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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3조원 규모 육상 원유 생산플랜트 첫 모듈 출항"

2018-05-28 10:48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의 첫 모듈이 90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28일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 모듈은 지난 25일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울산 신한중공업을 출발해 인도양을 지나 이집트 수에즈운하·러시아 볼가돈 운하·카스피해를 거쳐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까지 총 1만9000Km에 달하는 여정에 들어갔다.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은 약 3조원 규모의 이 모듈에는 모듈을 2단·3단으로 분리해 현지까지 운송, 재조립하는 고난이도 신공법(De-Stacking)이 적용됐다. 이는 러시아 볼가돈 운하를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TCO 프로젝트는 총 81개 모듈로 구성됐으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자회사 신한중공업에서 각각 53·28개를 제작한다. 나머지 모듈은 오는 2020년 7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TCO 프로젝트는 금액뿐만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역대 최대를 자랑한다. 81개 모듈 전체 무게만 약 20만톤에 달해 1.5톤 규모 중형승용차 약 13만대와 맞먹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25일 울산에 위치한 신한중공업에서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첫 모듈이 출항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은 최근까지 저유가로 인해 해양플랜트 일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TCO 프로젝트가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며, 향후 발주될 해양플랜트 수주에 대비한 기술력 향상 및 핵심 기술인력 유지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모듈 제작만 담당하는 AFC 방식의 계약 체결로 손실 발생위험을 계약단계에서 차단했으며, 건조 과정 중 발생하는 설계변경 및 추가 공사비용도 연동 증액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지속된 저유가 기조를 깨고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오일메이저를 중심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며 "TCO프로젝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 주문주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해양사업 수주에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원유매장량을 보유, 추후 대형 프로젝트가 발주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또 원유 생산량 증산의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향후 카자흐스탄 및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지역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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