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 21km 이동하는 중에 초소를 지키는 인민군 이외에 어느 누구도 없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취재를 위해 최근 방북했던 공동취재단은 28일 외교부 기자실에서 "핵실험장까지 이동하던 중에 사람이 살고 있었던 주택 몇 곳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이동하는 중에는 초소의 인민군만 목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취재단은 이날 "입구까지 모두 7차례 검문소가 있었고 검문소 지나니까 연대급 수준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고 군용차량 및 무기고도 봤다"며 "건축물들은 양쪽에 학교로 보이는 건축물 주택으로 보이는 건축물 외에 특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건축물들은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건물 대부분이 주택으로 보였고 사람은 없었으며 사람이 살고 있었던 건축물들만 있었다"며 "흔적이 보이는 창가 커텐이라던지 텃밭에 작물이 심어져있는 걸로 보아 살고 있던 주택이라는건 짐작할 수 있지만 이동 하는 중에 초소의 인민군만 봤다"고 말했다.
취재단은 이날 북한측 안내원과의 대화에서 인상적으로 느낀 부분에 대해 "모두 다 평양에서 왔는데 우리나라의 지방선거 결과를 가장 궁금해 했다"며 "'서울에서는 모 후보가 되겠지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취재단은 "북측 안내원들이 우리나라 지방선거과 함께 드루킹 사건과 미투 운동도 알고 있었다"며 "그래서 같이 동행했던 (취재단) 여기자에게는 악수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취재단은 "북한측 안내원들이 가장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을 때 정확한 뉴스를 몰라 우리를 통해서 알고 싶어하는 것이었다"며 "북측에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알기 쉽지 않고 우리측에서 관련 보도들이 많이 나니까 보고 싶어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당시 북한 군인이 2번 갱도 앞을 지키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미국 CNN 방송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