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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계열 호텔, 7월 2개 동시 오픈 '촉각'

2018-05-29 17:2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JW메리어트서울의 프런트데스크./사진=JW메리어트서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오는 7월 호텔 사업에서 충돌한다. 그동안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크게 마트와 백화점으로 나눠 경영을 해 왔지만 패션과 뷰티, 외식 등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부딪쳐 왔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 남매는 오는 7월 이마트 계열의 신세계조선호텔에서 '레스케이프'호텔과 신세계 계열의 센트럴시티(센트럴관광개발)의 'JW메리어트 서울'이 오픈하면서 호텔 분야에서 또 다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양 호텔은 오픈 시기 뿐 아니라 가격대도 비슷하게 책정되면서 과연 어디가 더 주목을 끌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문을 닫고 리뉴얼 공사에 들어간 JW메리어트서울이 오는 7월 중 리뉴얼 오픈한다. JW메리어트서울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내부 사진과 가격 등을 일부 공개했다. 

전체적으로 나무 소재를 많이 사용했고 베이지와 브라운 톤을 사용해 차분함을 느끼게 했다. 서울 신라호텔과 유사한 모던함과 클래식한 느낌을 동시에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JW메리어트서울 측은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 컨셉과 디자이너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객실은 7월 15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다. 디럭스룸 기준 32만원(세금, 봉사료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JW메리어트서울은 기존 497개였던 객실을 이번 리뉴얼을 통해 379개로 줄였다. 객실수를 줄인 대신 룸 크기를 넓혔거나 스위트룸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객실수를 줄이고 룸 크기를 늘린 만큼 객실 가격이 이전 보다 올라간 것이다. 

JW메리어트서울의 법인명은 센트럴관광개발이며 센트럴관광개발은 센트럴시티가 대주주이며, 센트럴시티를 신세계가 소유하고 있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JW메리어트서울 뿐 아니라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오픈 등 반포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센트럴시티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포라는 탁월한 교통 및 지리적 접근성, 2000년부터 꾸준히 이용해 왔던 호텔 고정 고객, 반포의 우수한 지역 상권, 1억1000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메리어트 리워즈 회원 등으로 인해 JW메리어트서울은 초반부터 안정화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 이전보다 가격이 소폭 올라간 측면이 크지만 이 가격이라는 게 유동적이고 룸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 호텔 주변에 서울 최고의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와 서래마을 등이 있어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고객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이며 메리어트인터내셔널에서 매니지먼트를 하기 때문에 고객 유치나 운영에 있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서울 로비./사진=JW메리어트서울


한편 이마트 계열의 신세계조선호텔에서 7월에 오픈하는 부티크호텔 '레스케이프'는 신세계그룹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브랜드 호텔이다. 따라서 직원 채용이나 교육, 서비스 매뉴얼, 디자인, 고객 유치 영업 등을 독자적으로 해야 한다. 고객들 역시 레스케이프에 대한 아무런 검증된 것이 없기 때문에 예약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체계적인 호텔 멤버십도 갖춰져 있지 않다.

위치도 서울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회현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남대문 시장이 근처에 있어 고급 상권도 아니다. 비즈니스 고객을 유치하기도 애매하고 관광객들이 가기도 애매한 위치이다. 총지배인을 맡을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식음기획담당 상무 역시 호텔리어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그나마 서울역과 가깝고 남산타워 뷰를 기대할 수 있는 위치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이런 취약한 브랜드력과 접근성을 만회하기 위해 호텔 내부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먼저 파리 코스테스 호텔과 뉴욕 노마드 호텔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자크 가르시아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겼다. 인테리어 컨셉은 '어반 프렌치 스타일'로 잡았고 간결하고 모던함과는 거리가 먼 화려함에 포커스를 맞췄다.

또 펜할리곤스 등의 향수를 만든 조향사 알리에노르 마스네와 함께 호텔의 시그니처 향수를 제작했다. 호텔의 향기를 이 조향사와 기획한 것이다. 침구는 해외 침구 브랜드 '줄리아 비(Julia B)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체 제작했다.

욕실 어메니티로는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틀리에 코롱'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직원들의 유니폼은 알란스의 남훈 대표가 맡았다. 스파는 프랑스 브랜드 '비올로직호쉐쉬'와 '떼마에'의 한국 독점 수입사인 보떼비알이 맡았다.

식음 공간에는 홍콩의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인 '모트 32'와의 제휴를 통해 광둥식 중식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위치한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더 모던'과 협업해 호텔 최상층에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다.

레스케이프호텔 객실 내부./사진=신세계조선호텔


레스케이프는 고객 유치를 위해 최근 100객실 한정으로 30만원대(세금별도)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또 연회비 500만원의 클럽 레스케이프 멤버십을 만들어 500명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고객들의 큰 반응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레스케이프가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지리적 접근성 취약 등으로 인해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는 돈으로 커버할 수 있지만 서비스 매뉴얼 등 호텔의 섬세한 소프트웨어는 돈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레스케이프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높지 않다"며 "신세계가 처음으로 내는 독자 브랜드이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도 떨어지고 위치도 비즈니스 고객을 유치하기도,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가기도 애매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 내부를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맡기고 치장하는 것은 돈으로 되는 부분이지만 고객 서비스나 직원들의 교육 등 섬세한 소프트웨어는 돈으로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높은 로열티를 주고서라도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텔 총지배인을 호텔리어 출신이 아닌 사람이 맡는 것으로 아는데 호텔 산업은 굉장히 디테일한 산업"이라며 "기존 획일화된 서비스를 내놓을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지, 그것이 긍정적인 역할을 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지켜 볼 일"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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