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석포제련소가 이르면 내년부터 배출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자체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아연 제련소에서 폐수를 방류하지 않고 제련과정에서 순환처리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석포제련소에서는 배출수를 불소 공정과 미생물 공정 등을 통해 정화한 뒤 하천에 방류했지만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아연제련업계 최초로 관련 기술을 완성, 그간 다른 기업들이 재처리를 위한 매개물질을 찾지 못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영풍은 지난 3월 수질오염물질 배출 사고 이후 내년까지 무방류 공정을 실현, '낙동강 오염 주범'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며, 상용화를 위해 추가로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영풍은 폐수를 처리하면서 판매 가능한 석고와 공장 안에서 재활용 가능한 공정수를 분리하는 것이 '무방류 공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전처리된 황산 용액에 탄산칼슘을 투입해 석고를 만든 뒤, 석고를 분리한 공정액에 소석회를 넣어 용액을 중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석고는 자재 형태로 판매할 수 ㅇㅆ으며 공정수는 공정에 재투입된다.
영풍은 기존의 무방류 공정 특허들이 폐액처리 및 유해물질 제거에 집중해 잔여물의 구체적 처리방법을 밝히지 않은 반면, 이번에 출원한 특허에서는 석고의 용도 및 공업용수 재사용을 명확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를 통해 수질개선 및 공업용수 절감 등의 효과가 발생하고 취수원에서 끌어오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풍 관계자는 "지난 3월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 '대구 취수원 이전에 올인할 것이 아니라 구미 산단 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볼때 무방류 공정 도입은 환경단체들이 언급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대해 환경 단체가 관심을 갖는 것은 요즘 추세로는 당연한 귀결"이라면서도 "수많은 직원의 고용과 주민의 생계가 걸린 공장폐쇄를 주문하는 것보다 폐수 무방류 등 기술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