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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지역경제 부활, '빅3' 어깨에 달렸다

2018-05-30 12:53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산업통상자원부가 울산 동구·거제·통영·고성·창원 진해구·영암·목포·해남 등 조선업 밀집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한 가운데 조선 '빅3'가 업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부활을 위해 수주활동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수주활동이 저조해 일감이 떨어지면서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3사 및 협력사를 비롯한 업계 전체의 위기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의 침체가 이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된 혈세를 회수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악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각각 지난해 대비 76%·18% 높게 잡았으며, 대우조선해양도 60% 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업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수주목표 초과달성에 성공하고 대우조선 역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전년 대비 2배 가량 실적이 증가하는 등 가능성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울산에 위치한 신한중공업에서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첫 모듈이 출항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올해는 현재까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54척(44억달러)·22척(26억1000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2억달러 가량 낮은 수주액을 기록했지만, 추진 중인 싱가포르 선사 AET의 셔틀탱커 4척을 수주할 경우 이러한 행렬에 동참하게 된다.

업계는 상반기가 끝나가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각각 올해 수주목표의 33%·36%를 달성하고 삼성중공업은 19%에 머물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낭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1년7개월 앞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비롯한 고부가 선박의 발주가 늘어나고 있어 기술력이 높은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규제에 대응하는 방법은 탈황장치(스크러버) 장착·저유황유 사용·LNG선 건조 등 3가지 방법이 있지만 국내 선령 20년 이상의 노령선박이 많은 상황에서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으며 저유황유의 가격이 높아 결국 LNG선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선사의 44%가 신규 발주시 LNG선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25일 울산에 위치한 신한중공업에서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첫 모듈이 출항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최근 들어 멘마트 머스크라인 등 글로벌 선사들이 '치킨게임'에 대비한 몸집불리기를 위해 선박의 대형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지목된다.

지금까지는 선박건조에 평균적으로 1년6개월 가량이 소요됐지만 2만TEU 이상의 초대형선박의 경우 건조기간이 길어 2020년에 맞추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발주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부터 LNG관련 기술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기술력을 선보였다"며 "수주목표가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성과 창출을 위해 도전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3사는 구조조정·일감절벽 등의 악재극복을 위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연임시키는 등 내부 베테랑 체제를 지속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지난 29일 서울 다동 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에 재선임됐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2016년과 지난해부터 강환구 사장, 남준우 사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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