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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업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

2018-05-31 11:42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가 요금 인하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보다 대폭 늘리거나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았다. 

KT는 지난 30일 월 8만, 6만, 4만원대 3종으로 구성된 '데이터 ON' 요금제와 저가 요금제 이용자를 위한 'LTE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8만9000원 요금제에선 용량과 속도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월 6만원대 요금제에선 기존 제공하던 데이터 10GB의 10배인 월 100GB를 준다. 월 4만원대 요금제에선 기본 3GB 데이터 제공량 초과 시 속도는 1Mbps로 제한되지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KT가 제공하는 3만원대 저가 요금제는 선택 약정 25% 할인을 받을 시 월 2만4750원에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1GB가 제공된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2만원대 요금에 음성 200분과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와 준하는 수준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보다 대폭 늘리거나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며 요금제 할인 경쟁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KT는 또한 해외 로밍 요금제에서 과금 단위를 분에서 초로 바꿨다. 미국·중국·일본 로밍 요금은 국내 표준 요금제 수준(초당 1.98원)으로 인하했다. 해당 3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할 때 10분에 5500~2만4000원가량 부과된 것을 1200원만 부담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국내 이통사 중 처음으로 속도 제한 없이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월 8만8000원)를 내놓았다. 지난 28일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37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에 모바일 데이터와 테더링(데이터 나눠쓰기)을 무제한으로 주는 로밍 요금제도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무약정 고객에게도 요금이나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내달 신규 요금제와 로밍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가 오는 6월 국회 제출 예정인 가운데 요금제 개편을 두고 이통사가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출시는 보편요금제와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소비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경쟁에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보편요금제를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편 내년 세계 최초 5세대(5G)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통신사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통신 3사의 연간 매출이 2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통신 3사 영업이익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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