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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 1위 대치 동부센트레빌 집값도 1위?

2018-05-31 12:36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이 국내 주거 지역 중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지만 실제 집값(KB부동산시세 매매가격을 기준)은 인근 단지들보다 오히려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주거용도로 전국 최고 지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1㎡당 1460만원에 달했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옥대리의 주거용도 최저 지가가 3910원인 것에 비하면 3734배나 높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개별공시지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주거용도로 전국 최고 지가를 기록한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1㎡당 1460만원에 달했다./자료=국토교통부



개별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매년 공시하는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이 조사한 개별토지의 특성과 비교표준지의 특성을 비교해 결정하는 토지 가격을 의미한다. 전국 대부분의 토지(3309만 필지)를 대상으로 공시하며 토지관련 국세 및 지방세, 개별 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담 기준으로 활용된다.

그런데 개별공시지가 전국 1위 동부센트레빌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4973만원으로, 대치동 평균(4960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KB부동산 시세 기준이다.

특히 대치동 아파트 중에서는 11위에 불과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동부센트레빌 121㎡(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3월 24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대치동 기준 가장 높은 매매가를 형성 중인 아파트는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로, 평균 매매가가 3.3㎡당 6633만원에 이른다.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114㎡의 경우 지난해 12월 29억 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시세로는 동부센트레빌을 크게 앞서는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그러나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기준 1328만원으로 동부센트레빌 대비 10% 가량 낮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와 동부센트레빌은 입주시기가 각각 2015년과 2005년으로 10년 정도 차이를 보인다”며 “두 단지 모두 입지상으로는 거의 비슷한 상황이지만, 최근 중소형 강세 흐름과 소비자들의 신축 선호 현상이 두 단지의 가격 격차를 벌렸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3.3㎡당 아파트 평균 시세/자료=KB부동산시세



전문가들은 공시지가가 실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도 동부센트레빌이 국내 최고의 공시지가를 기록한 점은 보정 과정의 미흡함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표준공시지가에서 토지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산정하는 게 개별공시지가”라면서 “일정한 산술 공식에 의해 나오기에 실제적인 시세를 반영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이어 “이 때문에 개별공시지가 산정시 주변 시세를 확인하고 가장 고가의 아파트 등을 파악해 보정 과정을 거치는데, 개별공시지가와 시세 격차가 이토록 큰 것은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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