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미국과 북한과의 실무회담이 뉴욕 맨해튼과 판문점, 싱가포르 3곳에서 실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실무회담은 미국의 외교 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의 뉴욕 회동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앞서 30일(현지시간) 오후 2시간동안 만찬 회동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탐색전을 펼쳤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만찬 회동에 대해서 기자들에게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뉴욕 고위급회담의 결과를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DC 방문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예방이 성사되는 것을 지켜보고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워싱턴에 위치한 백악관을 방문해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비핵화 의제 논의가 여전히 최종 정리단계에 있다"고 전했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일은 회담 일정으로 하루가 꽉 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수신된 협의 정보가 긍정적"이라며 "(협의에) 더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만나기 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잠재적인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에서 김영철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만찬을 마친 후 트위터에서 "뉴욕에서 김영철과 나눈 저녁식사는 좋았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오전 공식 고위급회담을 갖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고위급회담을 마친 후 한국시간으로 6월1일 새벽3시15분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CVID와 CVIG(체제안전 보장)의 빅딜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회담과 그 이상의 것을 위한 접촉들이 열리고 있다. 북한에게 눈부신 잠재력이 있고 향후 언젠가 경제적 재정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으로 진실로 믿는다"며 "이러한 점에서 김정은도 나와 의견을 같이한다. 그것은 일어날 것"라고 언급했다.
한편 31일 싱가포르에서 사흘째 북미정상회담 준비작업을 진행 중인 양측 실무 대표단은 철저한 보안 속에 의전, 회담장소와 정상 숙소 등 이동 경로와 정상회담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신문인 스트레이츠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실무 대표단은 싱가포르 회담장소로 샹그릴라호텔, 풀러턴호텔, 카펠라호텔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단은 판문점에서의 비핵화 의제 논의와 관련해 31일 한국에서의 체류를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성 김 등 미국 대표단이 한국에서 최소한 하루 더 체류를 연장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 대사가 이끄는 대표단은 오늘도 북한측 관리들과 만났다"며 "협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놓고 미국과 북한과의 실무회담이 뉴욕 맨해튼과 판문점, 싱가포르 3곳에서 실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