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교섭단체는 1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당의 6월 국회 단독소집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바른미래당 김동철, 평화와 정의의 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서에서 "한국당이 상식과 정도의 정치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며 "한국당의 깊은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선거일까지 국회가 운영될 수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를 인식하면서도 한국당은 6월 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하고, 1일 오후 2시를 본회의 집회 시각으로 지정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국회의원을 위한 방탄국회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행위"라고도 했다.
또한 "20대 국회 전반기는 국민들의 많은 지탄을 받아왔다. 국민이 요구하는 시급한 민생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잦은 정쟁과 의사일정 거부로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며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곳에 지루한 대립과 교착이 계속됐고, 오히려 '불체포 특권' '해외출장' 등 부정적 인식만 각인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방탄의 장소'가 아니다. '민의의 전당'이요 '민생과 개혁을 위한 무한책임의 공간'"이라며 "이에 3교섭단체 대표는 상식과 책임 대신 방탄을 택한 한국당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은 체포동의안 처리를 기피하거나 회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문제라는 설명이다.
한국당은 여야 교섭단체의 성명서가 나온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당이 소집한 6월 국회를 '방탄국회'로 규정하는 원내 3교섭단체 성명에 유감을 표한다"며 "체포동의안은 6월 국회가 처리해야 할 숱한 현안과 안건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원내 3교섭단체가 제기하는 체포동의안 문제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처리를 기피하거나 회피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3교섭단체가 6월 국회를 방탄국회로 규정하고자 한다면 국회 소집을 거부하지 말고, 국회를 소집해 체포동의안을 포함한 드루킹 국정조사 등 안건 처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6월 말까지 활동시한이 정해져 있는 '헌정특위' 활동을 통해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폐지하고, 면책특권은 제한하는 방향으로 국회의 특권화된 권한·권력을 내려놓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