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현수(LG 트윈스)가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고졸 신인 안우진(넥센 히어로즈)을 연타석 홈런으로 두들기며 프로의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LG전은 넥센 선발투수로 등판한 안우진 때문에 시선이 쏠린 경기였다. 안우진은 고교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기대를 모은 것과 함께 후배 폭행 건으로 징계를 받아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이었다.
넥센 구단의 자체 징계(50경기 출장 금지)를 끝내고 뒤늦게 프로 데뷔한 안우진은 두 차례 중간계투 등판을 거쳐 이날 LG를 상대로 첫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런 안우진을 LG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붙였다. 특히 김현수가 두 방의 홈런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게 했다.
넥센이 1회초 1점을 선취했고, 안우진은 1회말 안타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말, LG의 4번타자 김현수가 선두타자로 나서 안우진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3회말이 안우진에게는 악몽이 됐다. 1사 후 정주현에게 내야안타를 내줬고 야수선택과 함께 수비 실책이 나오며 1, 3루로 몰렸다.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하면서 안우진은 급격히 흔들렸다. 박용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로 몰렸다.
여기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이번에도 안우진을 홈런포로 두들겼다. 만루홈런이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6-1로 벌어졌다.
안우지는 김현수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충격 때문인지 이후에도 내야안타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정주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힘겹게나마 추가 실점 없이 3회말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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