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혹시' 했는데 '역시'였다. 올스타 선정 팬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팀'들의 포지션별 올스타 베스트 독식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한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가 4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만 24시간이 지난 5일 오전 10시 현재, 이번 시즌 1-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포지션별 베스트를 대거 점령했다.
올스타전은 드림올스타(두산, 롯데, SK, 삼성, KT)와 나눔올스타(KIA, NC, LG, 넥센, 한화)로 나눠져 경기를 치른다. 이에 따라 드림과 나눔에 각각 속한 팀의 주요 선수들이 후보에 올라 베스트12 팬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베스트12는 팬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합산해 최종 결정된다.
현재 드림팀에서는 두산 선수들이 9개 부문에서 1위(외야수는 3위까지)를 달리고 있다. 투수 부문 3명(선발 린드블럼, 중간 박치국, 마무리 함덕주) 모두와 포수(양의지) 지명타자(최주환) 2루수(오재원) 유격수(김재호) 외야수 2명(박건우 김재환)이 두산 선수들로 채워졌다. 두산 외의 선수로는 롯데 2명(1루수 이대호, 외야수 손아섭)과 SK 1명(3루수 최정)뿐이다.
나눔팀에서는 한화가 두산보더 더 많은 10개 부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투수 2명(중간 서균, 마무리 정우람)과 포수(최재훈) 지명타자(이성열) 1루수(김태균) 2루수(정근우) 유격수(하주석) 3루수(송광민) 외야수 2명(이용규 호잉)이 한화 선수들로 채워졌다. 나머지 2명은 모두 LG 소속으로 선발투수 소사와 외야수 김현수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두산은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요즘 최강자'이고 올 시즌에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팬들의 지지와 충성도가 높다.
한화는 올 시즌 최고 돌풍의 팀이다. 하위권 전력이라는 시즌 전 예상을 보란 듯 깨며 신임 한용덕 감독의 지휘 아래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2위의 성적도 대단하지만 가장 역전승을 많이 거둔 팀컬러에서 알 수 있듯 끈끈한 경기력이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화 팬들은 올해 야구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으니 올스타 투표에도 이런 팬심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올스타전에서도 특정팀 편중 현상은 가끔 있었다. 2012년에는 이스턴 올스타 베스트 10명이 모두 롯데 선수들로만 구성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있었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 호성적을 내며 1위를 다퉈 롯데 팬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지난해의 경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들이 역시 호성적을 바탕으로 나눔올스타 베스트12 가운데 8명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올스타 팬 투표는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KBO 홈페이지와 KBO 공식 앱, KBO STATS 앱에서 동시에 시행되고 있으며 KBO 홈페이지 아이디로 세 곳의 투표처에서 1인당 1일 1회씩 총 3회 참여할 수 있다.
2018 KBO 올스타전은 7월 14일 처음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