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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서울시장]"단일화해야 시장 교체"… 김문수 '대학가 개발' 공약 어필

2018-06-05 18:22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6.13 지방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야권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시민들도 팽팽한 의견차를 보였다.

서울 여의도역에서 5일 펼쳐진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김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수울시장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은 “현재 박원순 후보가 우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권이 판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연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직장인 30대 조모 씨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야권 후보 두 사람의 단일화를 통해 시장 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여의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 씨는 “지금 단일화를 해도 박원순 후보를 이기지 못할 것 같다. 시민들이 보기엔 좋지 않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역 인근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유세를 지켜보던 70대 택시기사 P씨는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보니 박원순 후보가 우세한 거로 나온다. 하지만 나는 박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야권 후보들도 찍을 사람이 별로 없다. 만약 단일화를 하게 되면 야권 후보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서로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유세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방법도 지금 구체적으로 얘기가 안 됐고 시간상으로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선 후보 간 회동에서 김 후보는 당대당 통합, 여론조사상 지지율 1위 후보로의 단일화 등을 제안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상으로 (지지율이) 적은 사람이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데, 안 후보는 지금 반대로 얘기하고 있다. 상당히 어려운 지경”이라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인위적 단일화가 아니라 시민들이 가능성 있는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결국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나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안 후보의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 금융가의 중심 여의도 사거리에서 유세차를 타고 근방을 한 바퀴 돌며 마이크를 들고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은 전통적인 형식이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그의 친절한 모습은 소속 당 대표와 비교되면서 그를 상당히 신사처럼 보이게 하기도 했다.

유세장에는 대형 5톤 트럭도 등장해 '상어송', 비트박스, 댄스 퍼포먼스도 진행하며 유세를 했다.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선거운동원들의 명함을 받고 무심한 듯 쳐다보고 지나친 반면 여의도 직장인이 아닌 60-7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들은 이 모습을 보며 적극 응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지금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습니까 여러분? 경제지표는 또 어떻습니까", "우리 문 대통령 지금 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제대로 여러분 소득이 좋아지고 있습니까?"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여의도 유세현장에서 만나 조 씨는 김 후보의 공약 중에서 서울시내 대학가 주변 개발에 대해 언급하며 “서울의 랜드마크를 서울 소재 대학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혁신적이라도 생각했다”며 “대학의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김문수 후보라면 도시의 경쟁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주요 공약으로 서울시내 52개 대학 주변을 산업혁명 특구로 개발해 청년들이 자유롭게 연구와 창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며 선언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전국의 모든 분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어할 뿐 아니라 전세계 유학생들도 마찬가지”라며 “대학 주변의 4차 산업혁명 특구를 만들어 젊은이들이 꿈을 가지고 마음껏 연구도 하고 창업도 하고 놀이도 하고 젊음을 즐기는 대학으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되면 확실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대학 주변)특구 개발을 통해 도서관, 공연장, 연구실, 창업보육센터 그리고 젊은이들의 주거지를 만들 것”이라며 “문화가 있고 세계적인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단일화를 놓고 야권의 두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관악구 모처에서 만나 담판을 시도했지만 단일화 방식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양 캠프 관계자들은 수시로 접촉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출범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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