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5일 영천공설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잘 나셨니더(생겼습니다)…이래 나야 한 번 하지예."
6일 영천공설시장을 방문한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를 향해 상인들의 외모 칭찬이 쏟아졌다. 전날 새벽까지 이어진 TV 토론회 일정을 소화한 오 후보는 약 2시간 정도 수면을 취했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시장 곳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앞서 오 후보는 오전 10시에 전국적으로 실시된 현충일 추도묵념을 영천역 앞에서 진행했다. 이후 별도의 유세 없이 시장으로 향했다. 현충일이니만큼 대대적인 합동 유세보다는 민심을 파고드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약 1시간 15분 가량 시장을 돌며 영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영남 일부 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무더운 날이었지만 오 후보는 시장 안에 위치한 가게를 다니며 악수를 청했다. 시장을 누비는 오 후보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 후보가 "잘부탁드립니다. 오중기입니다"라며 한 상인의 손을 잡자 "내는 고마 마음 정했다. 이번엔 1번"이라고 화답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장날이 내일인데 왜 오늘 왔노"라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상인도 있었다.
오 후보는 한 과일가게에 들어서서는 학창시절 경험을 회상하며 정치를 시작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영천에 있는 청과물시장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많이 왔었다"며 "아버지는 운전하시고 저는 궤짝 나르려고 여러번 와봤기 때문에 시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잘 안다"고 말했다. 또 "당시에 받은 설움들이 많아서 정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잘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앞서 영천역 앞에서 현충일 추도묵념을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
한 정육점에서는 자신의 핵심 공약을 언급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그는 "영천에 자동차 중소기업이 많다. 하지만 작은 회사들은 연구투자 등을 할 여건이 안된다"며 "그런 부분들을 국가가 도와줘서 영천에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만들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오 후보는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천·경산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조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문제는 누구라도 다 와서 그런얘기 하지 않느냐"며 상인이 불만을 표하자 오 후보는 "그 점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했다.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이 24년이나 지역에서 단체장도 하고, 도지사도 하고, 국회의원도 했다"며 "우리들은 24년 간 해보지 못했다. 우리가 한 약속을 안 지키면 지역민들의 실망이 더 커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약속을 성사시키려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좀 더 경쟁을 시켜주셔서 엄중한 민심을 보여달라"며 "제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하다. 한 번도 안돼봤기 때문에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마친 오 후보는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함께 인사를 다닌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잘 나오고 있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어제 진행한 영덕 유세에서도 '저는 승리하고 있다'고 시민들께 말씀드렸다"고 했다. "선거 결과는 아직까지 남은 숙제지만 과거 김관용 도지사와의 경쟁에서 큰 차이가 벌어졌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경북도민들의 마음이 많이 열려있다는 것"이라며 승리를 예상하기도 했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5일 영천공설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사진=미디어펜
한편,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의 지지율은 23.6%를 기록했다. 이철우 한국당 후보(37.2%)와의 격차는 13.6%p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26.9%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매일신문과 T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였고, 응답률은 18.2%였다. 조사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1 전화면접조사(유선 10%·무선 90%)가 사용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