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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김선빈 이어 2년 연속 KIA 타격왕? 장효조→이만수 이후 첫 도전

2018-06-07 11:46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안치홍(KIA 타이거즈)이 놀라운 타격 페이스로 수위타자를 다투고 있다. 안치홍이 만약 올 시즌 타율 1위에 오른다면 지난해 타격왕 김선빈에 이어 KIA 소속의 다른 선수가 2년 연속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안치홍은 6일 현재 4할대 고타율(0.401)로 타격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가 4할2리로 1위다. 

그 전날에는 안치홍이 4할3리로 1위, 양의지가 3할9푼7리로 2위였다. 6일 경기에서 안치홍이 발뒤꿈치 통증으로 수원 kt전에 선발 제외됐다가 한 차례 대타로 들어서 1타수 무안타(상대 실책으로 출루는 성공)를 기록한 반면 양의지가 고척돔 넥센전에서 5타수 3안타를 치며 타율을 끌어올려 순위를 다시 바꿔놓았다.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타격왕을 거론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양의지와 안치홍이 나란히 4할대 고타율로 최고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으며 3위 김현수(LG 0.374)와는 격차가 크다. 현재로서는 올 시즌 가장 유력한 타격왕 후보가 양의지와 안치홍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안치홍의 타격 상승세가 주목된다. 안치홍은 3월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로 시작해 4월 타율 3할8푼5리(39타수 15안타), 5월 타율 3할9푼2리(97타수 38안타)로 꾸준히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6월에는 다섯 경기에서 무려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월별 타율이 계속 오름세다.

양의지도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어 안치홍과 벌일 수위타자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무더운 여름철로 접어들면 포수라는 힘든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양의지보다는 내야수인 안치홍이 체력적인 면에서 다소 유리할 수는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안치홍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 타격왕을 차지한다면 KIA가 2년 연속 타격왕을 배출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김선빈이 시즌 최종 3할7푼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다.

같은 팀의 다른 선수가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것은 프로 출범 초창기 삼성 라이온즈의 장효조 이만수밖에 없었다. 1983년 타격왕이 이제는 고인이 된 장효조였고, 1984년엔 이만수의 차지였다. 그리고 1985년 장효조가 다시 타격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이후 한 선수가 연속해서 타격왕에 오른 경우는 장효조(1985~87년), 이정훈(1991~92년, 빙그레), 이대호(2010~11년, 롯데)가 있었지만 같은 팀의 다른 선수가 연이어 타격왕을 차지한 적은 없었다. 안치홍이 김선빈으로부터 타격왕 타이틀 바통을 넘겨받는다면 KBO리그에서 33년 만에 나오는 진기록이 된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2008년, 2009년 KIA에 입단한 1년 선후배 사이이며 팀의 주전 유격수-2루수로 내야 수비의 핵을 이루는 이른바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2014 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입대(김선빈 상무, 안치홍 경찰청)해 2016 시즌 막판 나란히 복귀했다. 지난해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함께 큰 기여를 했음은 물론이다.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며 KIA의 핵심 선수로 성장한 김선빈과 안치홍이 '타격왕 대물림'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만들지 주목된다. 김선빈은 올해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현재 타율 2할8푼9리에 머물러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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