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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박선영 '자율'·조희연 '혁신'·조영달 '탈정치' 공약 경쟁

2018-06-07 13:20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6·13 지방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교육소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교육감을 두고 세 후보가 치열한 공약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율'을 내세우는 보수진영의 박선영 후보와 '혁신교육' 조희연 후보가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중도와 탈정치를 표방한 조영달 후보 또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세 후보 간에 가장 큰 이견을 드러내는 공약은 혁신학교·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대한 운영방식이다.

현직 교육감으로 재선을 노리는 조희연 후보는 일반고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자사고와 같은 고교서열화 체제가 혁파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희연 후보는 "지난 4년간 서울교육 혁신을 위한 씨앗을 뿌렸다고 자부한다"며 "혁신학교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이른바 특권학교로 불리는 외고 자사고에 대해 엄격히 평가해 지정 취소 등 폐지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조 후보는 혁신학교의 문제점으로 기초학력 부족이 꼽힌다는 지적에 대해 "옛 학력기준으로는 성과가 제대로 포착되지 않는다"며 "재선에 성공하면 혁신학교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고 일반학교에도 혁신교육이 일반화되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조희연표 혁신교육' 확대 공약에 보수 박선영 후보는 완전한 학교선택권과 기초학력 신장, 혁신학교 폐지 등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박선영 후보는 "지방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학생들의 상징인 수도 서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가장 낮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서울 전 지역 중고교에 대한 학생들의 학교선택권 완전 보장을 비롯해 일반고 다양화 및 특성화, 기초학력보장법 제정, 폐교위기 학교시설을 외국학생 입학 허용하는 기숙학교로 향상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학교 선택의 자유와 관련해 박선영 후보는 "학생 선택을 많이 받는 학교는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많은 학생을 수용하게 할 것"이라며 "결국 학교들이 학생 선택을 받기 위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을 적극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박 후보는 지난 5일 서울시교육청 기자단과의 정책발표회에서 "공교육 살리기가 자사고 특목고 죽이기로 가선 안된다"며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 등 학력저하가 뚜렷한 혁신학교에 평균 6000만원 이상 지원하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성과 없는 혁신학교를 폐지해 모든 일반학교에 혁신학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할 것"이라며 "특목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1000억 원 이상의 추가예산을 일반고에 최대 1억까지 지원해서 일반고 공교육을 자사고 이상으로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의 탈정치'를 표방하는 조영달 후보는 기존 자사고와 외고를 그대로 유지하되 추첨으로 입학생들을 선발하자는 공약을 들고나왔다.

조영달 후보는 7일 기자단 정책발표회에서 "과도한 입시 폐해와 사교육 문제는 없애는 것이 맞다"며 "특목고 자사고의 경우 기존 학교들을 유지하되 서울 전역의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추첨방식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영달 후보는 "중학교에서 진학하게 되어 있던 영재고와 과학고등학교도 일반계 고등학교에 위탁해서 교육시키는 형식으로 바꾸겠다"며 "의무교육 기간인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기초역량 학교보장제'를 도입해 서울 모든 학생이 시민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혁신교육을 내세우는 조희연 교육감에 대해 "자사고 외고를 특권학교로 규정하고 밀어부치기 식으로 폐지를 추진해 교육현장에 많은 혼란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혁신교육의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조희연 후보에 맞서 혁신학교 추가지정을 중단하고 자사고를 추첨으로 선발하겠다는 조영달 후보, 혁신학교를 폐지하고 서울 모든 중고교에 대해 완전선택권을 약속한 박선영 후보 중 유권자의 표심이 누구를 향할지 주목된다.

박선영(왼쪽부터), 조영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5월31일부터 14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자료사진=(좌)박선영·(중)조영달·(우)조희연 후보 각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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