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제품./사진=한국필립모리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7일 국내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제작하는 필립모리스가 이 결과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물질 대폭 감소라는 전체 분석 결과는 인정하지만, 타르 함유량의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식약처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 제목을 '담배 타르, 일반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더 많아'라며 마치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더 유해하다는 듯 한 인식을 가지게 했다.
이날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WHO(세계보건기구)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필립모리스는 이날 식약처 발표에 대한 입장 자료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대폭 감소라는 식약처의 분석 결과에 대해 인정하지만 타르 함유량의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 대폭 감소라는 식약처의 분석 결과는 당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것으로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유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일반담배와의 유해성을 비교한 식약처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것이며,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타르는 담배연기에서 물과 니코틴을 뺀 나머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특정한 유해물질이나 성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증기와 일반담배의 연기는 구성 성분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배출총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배출물의 구성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비교해야 한고"고 강조했다.
심지어 필립모리스는 디젤차와 수소차를 비교하면서 "디젤차의 배기가스와 수소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 들어있는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오염물질의 양을 비교하지 않고, 단순히 배기가스의 총량을 비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식약처 결과를 비판했다.
필립모리스는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식약처의 결론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감소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해물질의 감소는 질병의 위험 감소의 선결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와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러한 견해는 결국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훨씬 많이 발생하는 일반담배의 소비를 지속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의 대체제품이지 금연보조제가 아니다"라며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자장치로 가열해 발생하는 증기에 포함된 니코틴을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흡수하도록 하되, 불에 태워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이 현저히 감소하도록 고안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