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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WTI 하락·'아시아 프리미엄' 상승에 '끙끙'

2018-06-07 14:56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 산유국들이 동북아 지역 판매분에 타 지역 판매분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아시아 프리미엄'이 상승, 에쓰오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 가격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WTI는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6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1일 대비 7.5달러 낮아진 것으로, WTI가 브렌트 및 두바이유 대비 각각 10.6달러, 9.0달러 가량 저렴한 상황이다.

이처럼 WTI 가격이 하락하는 원인으로는 미국 내 원유 재고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로고/사진=각 사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5째주 재고량은 순수입량과 생산량이 각각 일일 평균 663만, 1080만배럴로 늘어난 것에 힘입어 전주 대비 207만2000배럴 많은 4억370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원유판매가격 조정계수(OSP)를 상향 조정하면서 사우디 원유의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달 국내 정유사들이 미국산 원유 도입량 확대를 비롯한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자 OSP를 전월 대비 0.3달러 낮췄으나,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로 이를 다시 높이면서 아시아 판매분 가격을 두바이유 가격 대비 1.9달러 높게 책정한 바 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자회사인 A.O.C가 주식의 63.41%을 보유한 에쓰오일은 사실상 원유 전량을 사우디로부터 수입, 경쟁사 대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사진=에쓰오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4% 감소한 가운데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가격이 높아지면 원가 부담이 증가, 전체 매출의 80.2%를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올 1분기에만 330만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도입,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수입량인 55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도 지난달까지 475만배럴을 도입했으며, 3분기에도 지속적으로 미국산 원유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시황을 검토해 미국산 원유를 도입할 방침을 세우는 등 중동발 리스크 대처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이라는 것이 의미는 없지만 한진그룹이 3년전 대한항공 부채비율 감소를 위해 에쓰오일 지분 28.41%를 아람코에 매각하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전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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