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해규 경기교육감 후보./사진=임해규 후보 페이스북 공식페이지 제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임해규 경기교육감 후보는 8일 경기지역 초중고교 여학생들에게 위생용품(생리대)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 여학생들이 학교 화장실에 있는 휴지로 위생용품(생리대)을 대신하거나 신발깔창을 사용하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에 대한 위생용품 인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임해규 경기교육감 후보는 이날 "지난 5월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이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성과 생리에 대한 편견 및 선입견이 만연해 있다"며 "여성의 자연스러운 생리는 인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해규 교육감 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 정부의 위생용품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의 40% 이하(4인가구 기준-176만원)인 가정의 만 11~18세로 규정되어 있다"며 "생리가 빨리 시작되는 만 10세 이하의 저소득층 여학생들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임해규 후보는 "보건의료계에 따르면 개인 부담으로 위생용품을 사용하는 학생이라고 해도 아껴 쓰기 위해 교체하지 않고 더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며 "여학생들의 건강 및 위생은 물론 인권 차원에서도 여학생 전원에 위생용품을 무상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임해규 후보는 "위생용품(생리대) 지원 신청서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메일‧세대주 인적사항을 적어야 한다"며 "건강보험증이나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사본도 제출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여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위생용품을 택배로 배송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해규 후보는 "생리대는 학교에서 긴급하게 필요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위생용품 자판기를 도입해 300원 정도 넣으면 뽑아 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후보는 "용인시의 경우 무상교복 지원을 위해 학부모 통장에 20만원의 현금을 입금한 사례도 있다"며 "일단 바우처를 이용해 위생용품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