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부산 사직구장을 흠뻑 적신 초여름비는 KIA 타이거즈 편이었다.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쏟아진 비로 4회말 도중 중단돼 결국 노게임 선언됐다. 홈팀 롯데가 4-0으로 앞서고 있던 경기여서 뒤지고 있던 KIA와 희비가 엇갈렸다.
양 팀 선발투수로 레일리(롯데)와 한승혁(KIA)이 등판한 가운데 롯데가 처음부터 리드를 잡았다. 1회말 전준우 민병헌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잡고 더블스틸과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손아섭 이대호 이병규가 3연속 안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4회말에도 롯데 공격은 화끈하게 이어졌다. 나종덕의 볼넷과 전준우의 2루타에 이어 민병헌이 적시타를 쳐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이대호 타석 때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는 중단됐다.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오후 6시 41분 중단된 경기는 40분이나 기다려도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심판진은 우천으로 인한 노게임 선언을 했다.
홈팀 롯데가 리드한 상황이어서 5회초까지만 경기가 진행됐어도 콜드게임이 가능했기에 롯데 선수들은 허탈했고, KIA 선수단은 밝은 분위기 속에 짐을 쌌다. 레일리의 4이닝 무실점 투구도, 민병헌의 2안타 1타점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