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역사적인 순간인 '북미 정상회담'의 시작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은 "늦었지만 이 자리까지 왔다"며 그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엄지를 들어올리며 수차례 "감사합니다(Thanks you very much)"라는 인사를 전했다.
6.12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된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YTN 뉴스 화면
북미정상회담이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5부터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섬 소재 카펠라호텔에서 시작됐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9시 53분께 회담장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 위원장은 검정색 인민복 차림으로 서류철을 오른 팔에 낀 채 북한 국기가 달린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뒤 곧바로 회담장 입구로 들어갔다.
수행원으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함께 했다.
뒤를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10시 경 회담장에 나타났다. 김정은 위원장보다 11분 일찍 앞서 회담장인 카펠라호텔에 출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7분 늦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사후간 입장 순서를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시절부터 즐겨 매던 붉은색 네타이에 검정색 정장을 입은 채 레드카펫을 밟았다. 붉은 색은 북한의 국기를 상징하기도 해 이번 회담에 대한 긍정 신호로도 읽힌다.
각각 다른 입구를 통해 회담장에 도착한 양 정상은 이어 10시 5분께 첫 대면했다. 두 정상은 포토라인에 동시 입장해 악수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왼 손으로 김 위원장의 오른팔을 감싸 쥐는 포즈를 취했다.
이후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눈 뒤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 하에 환담 인사장으로 들어섰다. 실내로 들어서기 전에 두 정상은 복도에 서서 짧게나마 환담을 나누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첫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으로 "좋은 대화, 좋은 성공, 좋은 관계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가 여기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면서 "우리한텐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행동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곤 했는데 모든 걸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청한 뒤 엄지를 들어올리며 "감사합니다(Thanks you very much)"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이어 성공적인 회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