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12일 열린 프로야구는 주목할 거리가 있었다. 바로 전날(11일) 2018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이 발표됐기 때문. 대표선수 면면에 대한 일부 논란 속에 '국대'로 선발된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에서 어떤 모습과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지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안치홍, 양의지. /사진=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역시 안치홍(KIA)과 양희지(두산)는 리그 수위타자를 다투는 선수들답게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반면 주전 유격수로 선발된 김하성(넥센)과 백업 유격수가 될 오지환(LG)은 나란히 고개를 떨궜다. 태극마크를 달 투수들은 대체로 제 기량을 발휘했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광주 SK전에서 발꿈치 통증 때문에 2루 수비는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가 선제 적시타와 쐐기 스리런 홈런. KIA가 4-0으로 이긴 이 경기에서 안치홍 혼자 4타점을 모두 책임졌다. 유일한 4할대 타율(.415)로 수위타자에 올라있는 안치홍의 진가는 여전했다.
대표팀 안방을 책임질 양의지도 눈부신 활약을 했다. 잠실 kt전에서 마스크를 쓴 양의지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4타수 2안타를 쳤다. 2루타를 치고 나가 득점을 올렸고, 2-2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려 두산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반면 김하성은 한화와 홈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데다 9회 실점으로 연결된 수비실책까지 범해 머쓱해졌다. 팀 동료로 대표팀 주포 역할을 해야할 박병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1루수 수비를 보면서 1회 실책을 범해 역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하성, 오지환. /사진=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오지환은 NC와 원정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해 고개를 떨궜다. 오지환과 함께 병역 미필자로 원성의 대상이 된 박해민(삼성)은 4타수 2안타에 도루도 1개 성공시키며 '국대'로서 체면을 세웠다.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정(SK)은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현수(LG)는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가 1루수로 자리를 옮겨 멀티 포지션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마운드를 책임질 투수들 가운데 이날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은 모두 호투했다.
임기영(KIA)은 이날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당초 KIA 선발로 예고됐던 헥터가 장염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돼 갑작스럽게 황인준이 임시로 선발 등판했다. 황인준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깜짝 호투를 한 뒤 임기영이 4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동안 SK 타선을 무실점 봉쇄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임기영, 최충연. /사진=KIA 타어거즈, 삼성 라이온즈
삼성 최충연은 롯데전에서 8회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책임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으며 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의 두 젊은 불펜 박치국과 함덕주도 팽팽한 후반 접전 상황에서 8회, 9회 잇따라 등판해 각각 ⅔이닝씩 무실점 계투했다. 9회말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함덕주는 행운의 승리투수까지 됐다.
선발 요원인 '국대' 투수 대부분은 이날 로테이션 차례가 아니어서 등판하지 않았고, 한화 철벽 뒷문지기 정우람은 마무리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이날 24명의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들 가운데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17명이었다.
◇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12일 경기 성적
▲ SK-KIA(광주)
*최정(SK 3번 3루수)= 4타수 무안타
*이재원(SK 5번 포수)= 3타수 1안타 1볼넷
*안치홍(KIA 3번 지명타자)=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선제 적시타와 3점홈런
*임기영(KIA 2번째 투수)= 4회 등판 3⅔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승리투수
▲ 삼성-롯데(사직)
*박해민(삼성 1번 중견수)=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최충연(삼성 3번째 투수)= 8회 등판 1이닝 1피안타 2K 무실점, 홀드
*손아섭(롯데 3번 우익수)= 4타수 1안타 1사구 1득점, 상대실책 포함 3차례 출루
▲ 한화-넥센(고척돔)
*박병호(넥센 4번 지명타자)=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실책
*김하성(넥센 5번 유격수)= 3타수 무안타 1볼넷 1실책
▲ kt-두산(잠실)
*박건우(두산 3번 중견수)= 3타수 무안타(1병살타) 1보내기번트
*김재환(두산 4번 지명타자)= 3타수 1안타 1볼넷(고의4구)
*양의지(두산 5번 포수)=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9회말 끝내기안타
*박치국(두산 3번째 투수)= 8회 2사 후 등판 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함덕주(두산 4번째 투수)= 9회초 1사 후 등판 ⅔이닝 무안타 무실점, 승리투수
▲ LG-NC(마산)
*오지환(LG 2번 유격수) 3타수 무안타 2삼진
*김현수(LG 4번 좌익수→1루수)= 4타수 1안타
*박민우(NC 1번 2루수)= 4타수 무안타 1사구 1도루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