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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드루킹·스캔들보다 '이부망천' 여파 컸다

2018-06-14 08:54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광진구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함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향후 4년간의 지역 일꾼 4028명을 뽑는 제7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야권 최악의 참패로 끝났다.

전국 1만4134곳 투표소에서 13일 치러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광역자치단체 시도지사 17곳 중 14곳,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151곳 등 총 176곳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서울 자치구 기초단체장 25곳에서도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개구 전역에서 승리했다.

광역단체 중 가장 접전을 펼쳤던 경남지사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52.8%를 득표해 한국당 김태호 후보(43.0%)를 따돌렸다(14일 오전9시 기준·개표율 99.9%).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엎치락뒤치락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던 충북 제천·단양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47.74%)가 한국당 엄태영 후보(44.88%)를 2.86%p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개표율 100%).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등 광역단체 2곳을 비롯해 재보선 경북 김천 1곳·기초단체 53곳 등 56곳에서 승리했고, 민주평화당은 기초단체 5곳, 무소속의 경우 광역단체 1곳(제주 원희룡 후보)과 기초단체 17곳에서 당선됐다.

한국당은 기대했던 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보수의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권영진 후보)·경북(이철우 후보)만을 사수하면서 TK에 고립됐다.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기초단체 뿐 아니라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고, 민주평화당 역시 전남 기초단체 4곳·전북 기초단체 1곳에서만 승리를 거머쥐었다.

집권여당 민주당의 이번 압승은 문재인 대통령의 견고한 국정지지율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최근 남북관계 등 평화무드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미애 당 대표는 13일 오후 개표결과에 대해 "오늘 이 승리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평화와 경제, 민생에 손을 들어주신 것이고 이를 가슴 깊이 새기면서 집권당으로서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권은 이번 선거의 참패로 향후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정계구도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3일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사퇴를 시사했다.

관심을 모았던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성향 후보들이 17곳 중 14곳에서 당선됐다.

서울(조희연)·경기(이재정)·부산(김석준)·인천(도성훈)·광주(장휘국)·울산(노옥희)·세종(최교진)·제주(이석문)·경남(박종훈)·전남(장석웅)·전북(김승환)·충남(김지철)·충북(김병우)·강원(민병희)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승리했고, 대전(설동호)·대구(강은희)·경북(임종식)의 경우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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