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통' 전화번호를 건넸고, 오는 17일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에게 나와 통화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줬다"며 "일요일(17일)에 북한 지도자에게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회담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번 회담이 '과정'(Process)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놓여질 '직통 전화'는 북미정상회담의 연장선 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진행될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더라도 북미 정상이 언제든 직접적인 채널로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가 완료된 것을 상기해보면 북미 간 소통 채널의 존재 여부는 향후 남북미 간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일각의 시선에 대한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표가 불분명하다는 점과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 등이 미국 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