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가 멈출 줄 모를 것 같던 두산의 연승을 드디어 멈춰세웠다. LG 넥센 롯데는 나란히 3연전 스윕을 하고 그 대가로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한화는 17일 대전 홈경기에서 두산을 11-6으로 꺾었다. 2연패 뒤 승리로 스윕패를 면한 한화는 두산의 11연승을 저지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두산은 팀 자체 최다연승 신기록에 도전했으나 한화의 저항에 막혀 10연승으로 연승을 마감했다. 1, 2위 두 팀간 승차는 8.5게임이 됐다.
한화는 타선이 골고루 터졌고, 13안타로 11점을 뽑아내는 집중력도 좋았다. 호잉이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고 이용규 이성열 오선진 지성준이 나란히 2안타씩 때려냈다. 선발 샘슨은 5⅔이닝 4실점하고 타선 도움을 받아 두산의 연승을 막아낸 승리투수가 됐다.
순위 변동이 많았다. 연승과 연패팀이 속출했기 때문.
이번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LG, 넥센, 롯데가 각각 3위, 5위, 7위로 한 계단씩 올라갔다. 반대로 3연전을 모두 내준 SK는 4위, KIA는 6위, 삼성은 8위로 미끄러졌다.
LG는 잠실에서 KIA를 9-6으로 물리쳤다. 오지환이 1회 선제 적시타, 2회 스리런 홈런을 날려 초반 승기를 잡았고, 6회 중심타자 박용택(2타점 적시타) 김현수(1타점 2루타)의 득점타로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LG는 첫 선발 등판한 고졸 루키 김영준이 2⅔이닝 2실점하고 일찍 물러나 불펜 가동이 빨랐지만, KIA 역시 믿었던 선발 헥터가 2이닝 6실점(5자책)하고 조기 강판해 때이른 불펜 싸움이 벌어졌다. KIA는 나지완의 투런포 등으로 추격해봤지만 초반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5연패 수렁에 더 깊이 빠졌다.
넥센은 고척돔에서 삼성과 난타전 끝에 12-8로 이겼다. 2회에만 박병호의 스리런포 등으로 대거 7점을 뽑아내 넥센이 크게 앞서갔다. 선발 최원태가 5이닝 1실점하고 물러난 후 넥센 불펜진이 흔들리자 삼성이 중반 이후 맹추격에 나서 점수차를 좁혔다. 그래도 초반 내준 점수가 너무 많아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LG와 넥센이 홈에서 스윕을 달성한 것과 달리 롯데는 SK와 인천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냈다. 롯데는 '홈런군단' SK의 안방에서 홈런쇼를 펼친 끝에 13-7로 크게 이겼다. 이대호 번즈 전준우가 나란히 홈런 2개씩을 때려냈고 이병규도 홈런을 보태 총 7방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선발투수 노경은은 6이닝을 3자책점(4실점)으로 막고 3승(5패)째를 수확했다.
SK도 최정 로맥 노수광이 홈런을 날렸지만 승부가 기운 후 나와 영양가가 떨어졌다. 25호포를 날린 홈런 1위 최정도, 23호포로 공동2위가 된 로맥도 기뻐할 수가 없었다. 첫 선발 등판했던 이원준은 2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7실점해 일찍 강판 당했다.
한편 최하위 경쟁을 벌인 마산구장 kt-NC전에서는 9위 kt가 5-4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5연승을 달리며 탈꼴찌를 향해 힘을 내던 NC는 주춤하면서 kt와 승차가 다시 2.5게임으로 벌어졌다. 4-4로 맞선 9회초 대타 이진영이 날린 솔로홈런이 kt의 연패를 끊고 NC의 연승을 막아낸 결승타가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