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SK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연간 3조원의 영업익을 기대하는 ㈜한화의 2배로 국내 지주사 중 가장 높다.
20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는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6조2302억원(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과 순이익 추정치는 98조5511억원, 5조625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6%,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가 연간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기는 것은 지주사로 전환한지 11년만으로 국내 지주사 중에서도 첫 기록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5조8610억원을 넘긴 ㈜SK는 올해 자회사의 사업확장 등으로 지배구조와 기업경쟁력, 재무안정성의 3각 편대를 공고히 세우게 됐다는 분석이다.
㈜SK의 1분기 지배순익은 66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SK실트론, SK E&S 등 비상장 자회사 기여도가 대폭 증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장 큰 성과가 예상되는 분야는 바이오·제약을 대표하는 자회사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바이오텍이다. 최근 이들 자회사의 실적 성장세는 심상치 않다.
SK실트론 2018년 영업익 전망치 /자료=하나금융투자 제공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9331억원, 영업익 1327억원을 기록해 올해 매출 1조클럽 가입을 노리고 있다. SK실트론은 올 1분기 매출 2975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9.8%, 373.2%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9.2%에 달한다.
㈜SK가 최대주주로 있는 SK머티리얼즈도 지난해 매출 5123억원 영업익 1477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1% 올랐다. SK바이오텍은 올해 아일랜드 공장 인수효과로 매출이 세 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텍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4억원, 285억원이다.
다른 자회사와 달리 SK바이오팜은 꾸준히 적자가 늘고있어 최태원 회장의 '아픈손가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작년 매출은 전년대비 5% 가량 하락한 853억원이다. 영업 손실은 947억원으로 전년대비 81% 늘었다. 적자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SK는 올 3월 SK바이오팜에 15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SK㈜가 SK바이오팜에 출자한 금액은 4000억원을 웃돈다.
SK바이오팜은 이같은 성적에 대해 실적부진보다는 투자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가깝다는 반응이지만 현재 뇌전증 신약의 판매 승인 절차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적자구조 탈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는 게 업계 반응이다. SK바이오팜은 또 내년 상장 추진도 순조롭게 마무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흑자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SK의 재무적 부담 또한 증대된 상황이다. 2015년 3분기 기준 SK의 별도 순차입금은 4조7000억원에서 2017년말 6조740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다. 향후 비상장 계열사 상장 추진으로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흐름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주)SK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7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북미 셰일에너지 기업인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27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결정했고 올 초 글로벌 3위 차량 공유업체 그랩에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글로벌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입지를 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는 지주사 중 1분기 영업이익 상승폭이 가장 크다”며 “계열사 실적 호전과 SK실크론, SK바이오팜, SK E&S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상장 기대감이 맞물려 하반기에도 높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