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오는 8월말 일가족 5명이 함께 일본 시즈오카 여행을 떠나려던 김명숙씨(가명)는 에어서울 항공권을 예약한 지 일주일만인 21일 갑작스러운 취소통보를 받았다. 사유는 항공사 자체적 운항감편에 따른 스케쥴 조정. 김씨는 “문제는 최소 6개월 후 항공권도 아니고 당장 한두달 후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이냐”며 “울며겨자먹기로 스케쥴을 바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8월 27일부터 9월 21일까지 운항하는 에어서울 일본 노선 6개와 홍콩 노선의 항공권 예약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예약이 취소된 노선은 일본 다카마쓰, 시즈오카, 나가사키, 히로시마, 요나고 노선과 홍콩 노선 등 7개 노선이며 취소 사유는 감편으로 인한 스케쥴 변경인 것으로 대부분 주5회 운항편이 주3회로 감편 조치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권 구매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들은 취소 문자를 받은 직후 에어서울 고객센터에 취소 사유와 예약가능한 스케쥴을 묻는 등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에어서울에 문의한 결과 해당 노선들에 투입되는 A321 기종 1대가 중정비를 앞두고 있어 노선 감편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항공권의 여정변경 및 환불수수료 전액 면제와 함께 동일 노선에 한해 스케쥴 변경 방침을 안내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에어서울은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 등에는 항공편 감편 여부 및 스케쥴 변경 공지를 게재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 실제 시즈오카행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A씨는 “8월30일부터 9월3일까지 여정을 예약했으나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돌아오는 항공편이 없어졌다”며 “취소 문자만 보내놓고 명확한 사유와 대책에 대해 공지 하지 않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 항공편을 취소해야 하는 고객들은 당초 예약시기 대비 더 비싼 요금을 내고 또다시 항공권을 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8월말 히로시마행 항공편을 예약했다가 취소한 B씨는 “이제와서 다른 항공권을 알아볼 수도 없고 난감하다”며 “배우자와 여름휴가도 미루고 예매한 항공권인데 취소돼 돈을 더 주고 예매해야 하나 걱정”이라고 전했다.
에어서울은 불과 2개월 전인 3월 25일 일본 7개 노선 중 원하는 노선을 골라 1년 동안 3개 도시 여행이 가능한 ‘민트패스 J’ 패키지를 출시했다. 에어서울 민트패스 J는 회원가입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며, 출시 이틀만에 신청자 5000명을 돌파해 추가 할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중정비로 인한 스케쥴 변경은 충분히 발생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다만 성수기 프로모션 등을 통해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들 입장에서는 취소 통보에 당황할 수 밖에 없고, 자칫 회사에 대한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