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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떠나는 용산…서울의 '부촌' 자리매김하나

2018-06-23 09:39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주한미군 용산 주둔 시대가 73년 만에 막을 내리는 가운데 전통 부촌 용산이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한미군사령부가 오는 29일 서울 용산구에서 경기 평택시으로 이전한다. 이로써 기존 용산 미군 기지를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군 기지의 이전이 완료되면 해당 공터에 243만㎡ 규모의 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용산은 사실상 서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뒤로는 남산, 앞으로는 한강을 끼고 있는 전형적 배산임수 지형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주요 요지를 차지하고 있었던 까닭에 그동안은 높은 수요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오는 29일 미군 기지를 떠나보내는 용산이 서울의 최강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용산 일대 전경 /사진=미디어펜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건 오는 8월 공개될 ‘용산 마스터플랜’이다. 2013년 개발이 무산됐다가 5년 만에 재추진 되는 용산 마스터 플랜은 한강과 용산전자상가 등을 연계, 349만㎡ 부지를 오는 2030년까지 동아시아 주요 국제 도시로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이 개발 계획은 규모만 해도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라 일컫던 ‘용산국제업무지구’(56만6000㎡)의 6배에 달한다. 

여기에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용산민족공원,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사업,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도 잇달아 진행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각종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실제 아파트값과 땅값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KB국민은행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용산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기준 2716만원이었다. 그러나 올 1분기 2993만원으로 약 10% 가량 올랐고, 지난 22일 기준 3161만원으로 3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실거래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용산역 500m 반경 안에 자리한 벽산메가트리움 아파트 전용면적 84㎡(이하 전용면적)형이 지난 1월 8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3월에는 9억 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불과 두 달 사이1억 4000만원이나 급등한 것이다. 

용산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동부이촌동 일대 아파트 값 역시 널뛰기를 하고 있다. 2015년 8월 입주한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아파트 124㎡형은 지난 1월 최저 18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지만, 4월에는 이보다 약 10억 가량 비싼 28억5000만원에 팔렸다. 

인근 A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용산은 동탄신도시에서 서울역, 파주까지 연결되는 GTX A노선이 연내 착공되는 등 각종 교통 호재가 뒷받침 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미군 부지에 공원이 조성돼 주거 환경 또한 한 층 더 쾌적해지면 서울 내 독보적 부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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