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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상황 아르헨티나, 그래도 나이지리아 잡으면 16강 가능… D조, '혼돈의 조'로

2018-06-23 07:29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부정적인 의미로 이번 러시아 월드컵 초반 최고 화제의 팀은 아르헨티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팀이자 '축구神' 메시를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몰린 것.

아르헨티나는 낙승이 예상됐던 아이슬란드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고, 2차전에서는 유럽의 복병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참패했다. 메시는 아이슬란드전 페널티킥 실수에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팀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크로아티아전 패배로 아르헨티나가 1무 1패가 되며 16강 좌절 위기에 몰리자 아르헨티나 전역은 침통함과 분노에 빠졌다. 스포츠 방송국 TYC Sports는 생방송 도중 '1분 묵념' 퍼포먼스를 펼치며 혼수상태에 빠진 아르헨티나 축구를 애도(?)했다.

대표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호르세 삼파올리 감독이 크로아티아전 완패 후 "메시에게 상처가 됐을 것이다. (대표팀) 전체적인 수준과 메시의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며 메시 외의 다른 대표선수들을 저평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선수들이 반발하며 감독 해임을 요구했다는 설도 퍼져나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러시아 월드컵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16강 진출의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2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나이지리아-아이슬란드 경기에서 나이지리아가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D조에서는 2연승한 크로아티아가 승점 6점을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FIFA 홈페이지 캡처



1승 1패(승점 3, 골득실 0)의 나이지리아가 2위로 올라섰다.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는 나란히 1무 1패를 기록했는데 골득실에 의해 아이슬란드(-2)가 3위, 아르헨티나(-3)가 4위에 자리했다.

2~3위 세 팀은 모두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팀이 결정된다. 3차전은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크로아티아-아이슬란드의 대진이다.

일단,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오르려면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비기거나 지면 탈락이다. 아르헨티나가 이긴다면 1승 1무 1패가 돼 1승 2패의 나이지리아는 일단 제친다. 

객관적인 전력상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크로아티아가 아이슬란드를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아르헨티나는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얻는다. 만약 아이슬란드가 이긴다면 아르헨티나와 1승 1무 1패로 동률이 돼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지게 된다.

D조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부터 '죽음의 조'로 꼽혔다. 톱시드의 아르헨티나는 그냥 강팀이고,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이 포진한 크로아티아의 강세도 예상됐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도 알아주는 강호다. 

그런데 월드컵에 첫 출전한 아이슬란드가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비기면서 '혼돈의 조'가 됐다. 아르헨티나를 얼어붙게 했던 아이슬란드의 얼음성벽이 나이지리아의 뜨거운 축구를 만나 녹아내렸지만 3차전에서는 또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른다.

아르헨티나가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16강에 올라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까. 메시는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실력 발휘를 하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분노를 조금은 가라앉힐까. D조의 혼돈이 정리될 3차전 두 경기는 오는 27일 새벽 3시 동시에 열린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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