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한-멕시코 월드컵 경기 전반전이 끝난 뒤 하프타임 중 지아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이 환담을 나누면서 "회장님을 처음 만나 월드컵 남북 공동 개최를 말했는데 그게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그때만 해도 실감나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아주 많은 일을 해냈다”면서 “대통령님의 그 열성과 집요함,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가 힘을 발휘했다. 한국에 곧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 전반전에 대해 문 대통령은 “2~3번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아쉽다”고 말했고, 인판티노 회장은 “그래도 후반이 아직 남아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한국이 뒷심이 강하다”고 화답했다.
한-멕시코 월드컵 경기 관람을 마친 문 대통령은 2박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앞서 문 대통령은 21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러시아 하원 의장과 주요 정당대표들을 면담한 데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하원 국가의회에서 연설했다.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진전을 위해 우선 전력·가스·철도 분야의 공동연구를 위해 유관 당국 및 기관을 통해 협력해 나가기로 하는 한‧러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양 정상은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을 최대한 조속히 개시하기로 했으며,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300억 달러 교역과 100만명 인적교류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항만 인프라, 북극항로, 조선 등 9개 분야에서의 한러 협력 구상을 담아 문 대통령이 공개한 ‘9개의 다리’ 전략을 이행할 행동계획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한반도와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 대 멕시코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플라토프 공항에 도착, 전통공연단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