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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20만 시대 명암①]여전히 소원한 사회공헌 '극과 극'

2018-06-25 15:5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20%를 앞두고 있다. 정부가 지난 1988년 수입차 시장을 전면 개방한 이후 30여년 만의 성과다. 최근에는 한국시장 보다 3배나 큰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의 수입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염을 뿜었다. 초기 5곳에 불과했던 수입차 브랜드는 현재 26개 500여모델로 증가했고 이런 다양성에 힘입어 매년 2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수입차 모델의 다양화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하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며 문제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정가를 알 수 없는 차량가격과 수익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사회공헌 등 문제점들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수입차 20만 시대 명암'이라는 주제로 이같은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봤다.<편집자 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무서운 기세로 판세를 확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시장 환원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수입차 브랜드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수입차 판매 1위라는 명성과 달리 사회공헌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BMW는 꾸준히 과감한 투자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BMW그룹 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바바리안모터스는 인천 송도에 전 세계 BMW딜러 중 최대 규모인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콤플렉스’를 오픈했다.

독일 BMW그룹과 한국 딜러인 바바리안모터스가 500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전시장을 비롯해 문화홀 등을 갖춘 통합센터를 열었다. /사진=BMW코리아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콤플렉스는 BMW와 MINI 전시장, 인증중고차, 서비스센터, 라이프스타일존 및 문화 공연홀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통합 센터로 BMW, MINI의 모든 서비스와 브랜드 감성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어 신차 구매와 애프터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누릴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콤플렉스는 총 500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 BMW딜러사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완공된 자동차복합문화공간이다. BMW코리아는 이를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문화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 밖에도 BMW코리아는 지난 2014년 770억원을 들여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센터를 완공했고 지난해에는 1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안성 부품물류센터(RDC)를 통해 고객들의 서비스 강화와 일자리창출 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세계에서 5번째로 세워진 BMW의 한국 위성 연구개발(R&D) 센터에는 오는 2020년까지 200억원을, 평택 차량물류센터(VDC) 확장엔 2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BMW는 2016년에만 42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2011년 7월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공식 설립한 이후 누적된 기부금은 225억원 이상으로 국내 시장에서 고객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재개에 나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은 고객신뢰 회복과 미래성장에 기여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비전과 실행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아우디·폭스바겐은 비전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담은 ‘미션5(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도 함께 내놨다.

이 가운데 올해 주요 추진 과제인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처음 공개했는데 소비자 반응은 시원찮다. 비영리단체와 협업해 교육 및 문화 활동에 걸쳐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고, 중요 거점으로 활용될 전용 공간 ‘AVK 드림 스튜디오’를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총괄사장이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일각에서는 아우디·폭스바겐이 2015~2016년 국내 디젤게이트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분야에 소극적인 금액을 책정한 것에 대해 "국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폭스바겐이 지난 2015년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이 적발된 ‘디젤 스캔들’로 독일 검찰이 부과한 10억유로(약1조2700억원)의 벌금을 수용하기로 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몇 년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영업은 중단됐지만 2016년 글로벌 매출액은 2173억 유로(한화 약 283조원), 영업이익 71억 유로(한화 약 9조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으며 지난해엔 1074만대에 달하는 역대 최대 인도량을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 중 사회공헌으로 가장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다. 

벤츠코리아는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인데도 사회공헌·기부에 있어선 매우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만 국내 시장에 환원한 금액이 41억원 정도에 그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첫 배당이 이뤄진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기업인 다임러AG에 1600억원 넘게 지급했으나, 기부금에 사용한 돈은 75억원에 불과하다.

이 밖에 일본차와 미국차 등 기타 수입차 브랜드 역시 국내 시장에서 사회공헌활동과 기부에 대한 모습은 앞서 언급한 곳보다 한참 못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통해 그동안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업체들이 포화상태가 되어가는 시장 상황을 인지해야 된다”며 “수입차 시장이 정상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그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과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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