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여야가 지난 5월 말부터 약 한달 동안 공백상태를 유지해 온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자리를 갖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회동을 내일 오후 2시30분 국회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바른미래당 김관영 신임 원내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와 사전 교감을 갖추고, 오전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모임 원내대표까지 다 조율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오전에는 홍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된 이후 인사차 방문한 김 원내대표에게 "내일부터 원 구성 협상을 하자"고 제안하자 김 원내대표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 오후에라도 하자"고 화답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어 기자들과 만난 김 원내대표는 회동시점에 대해 "내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도 답했다.
이로써 '개점휴업' 상태에 있던 국회가 정상화 될 가능성이 열렸다. 앞서 국회는 여야 간 원구성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이 당을 추스리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원구성 협상이 시작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원구성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원내 교섭단체가 4개로 늘어나면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상임위 배분을 놓고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의석수를 고려한 '8:7:2:1' 분배를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바른미래당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각각 상임위원장 2자리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3기 지도부 임기를 시작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8:7:2:1은 기존에 수학공식처럼 매겨진 비율이다. 이 공식을 뛰어넘는 배정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상임위 수 자체도 협상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단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은 관행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수의 지지를 얻는 사람이 책임을 맡는 일반 민주주의 방식으로 선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6일 오후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새로 선출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접견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