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여야 4교섭단체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약 50분 간 원 구성 협상을 벌였다. 특히 상임위원회 배분이나 국회의장단 선출 등 내용을 다루는 만큼 여야 사이에서는 신경전도 오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많은 분들이 협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는데 민심을 받들고 정해진 원칙과 관례에 따라서 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필요가 없다"며 "민주당이 최대한 양보하고 타협을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가·지방 권력을 사실상 민주당이 차지했는데 마지막 남은 국회 권력마저도 민주당이 독식한다면 제대로 된 비판과 견제, 균형이 이뤄질 수 없다"며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나 독단, 전횡을 막으려면 후반기 원 구성은 민주당이 통 크게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른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8일부터는 4개 교섭단체의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원 구성 실무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이 목표로 한 '6월 말 원 구성'은 힘들 전망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부터라도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을 시작하는 것으로 했다"며 "수석부대표간 실무협상을 최대한 가동하고 진도를 보면서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까지 (원 구성이) 되기는 어렵다"고도 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상대 패를 읽으려고 다들 눈치작전만 있었다"며 "원 구성의 패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자기들 패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원내수석부대표 간 실무협상이 예고됐지만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 여야의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이에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