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김덕룡, 사무처장 황인성)는 29일 오후1시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한-오세아니아 피스 포럼’을 개최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세안지역회의(이숙진 아세안부의장)이 주최하고, 뉴질랜드협의회(안기종 회장)가 주관하며, 한국, 뉴질랜드, 호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반도 평화와 한-오세아니아 협력’을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 이날 포럼은 김덕룡 수석부의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한국과 오세아니아 지역 학자들이 참여하는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졌다.
제1세션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오세아니아’를 주제로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의 확장 가능성, ‘인도-퍼시픽 구상’과의 협력 공간, 아‧태지역 중견국으로서 한국, 호주, 뉴질랜드의 역내 협력 방안, 역내 평화와 협력을 위한 촉진자 역할 등에 대해 토론했다.
제2세션에서는 ‘한반도 정세와 향후 진로’로서, 라운드테이블 방식으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변화, 북한의 변화,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남북관계와 동아시아질서의 변화 가능성 등에 대해 진단했다. 또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간 선순환 구도 정립 방향, 북한의 개혁‧개방 과정에서의 우려와 북한의 변화 촉진을 위한 지원 방향, 호주 및 뉴질랜드의 역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김수암 통일연구원 부원장, 박재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이상 한국측 전문가), 케네스 웰즈 캔터베리대학교 교수, 리처드 로렌스 아오테아로아교회 목사(이상 뉴질랜드 측 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브 시드니 국제경영대학원 학과장, 정재훈 그리피스대학교 교수(이상 호주 측 전문가)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국제사회 협조와 오세아니아지역 국가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판문점선언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이 주도하는 남북관계를 지렛대 삼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나아가 새로운 동북아질서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며 “남북문제를 대화와 핫라인 통화 등 정상 간의 소통으로 해결하고,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해결의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내는 등 남북관계 발전의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될 위기에 놓였을 때에도 남북 정상의 핫라인 통화에 이은 두번째 남북정상회담(5월 26일)을 통해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수석부의장은 “모든 관계와 협상에는 부침이 있는 법이다. 70여년간 전쟁과 냉전으로 불신과 반목이 겹겹이 쌓여있는 남북과 북미관계가 몇 차례의 정상회담으로 완전한 신뢰와 협력의 관계로 변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협상을 성사시키고,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이행해 나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향한 거대한 이 여정은 반드시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번 ‘한-오세아니아 피스 포럼’에는 뉴질랜드 지역 동포, 유학생 등 150여명과 사이먼 브릿지 국민당 당수, 멜리사 리 국회의원, 캐롤라인 비키 외무부 차관보 등 뉴질랜드 정‧관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민주평통은 지난 5월1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메콩 피스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피스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후속 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들과 맞물려 한반도 평화에 관한 논의를 다변화하고, 지역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김덕룡, 사무처장 황인성)는 29일 오후1시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한-오세아니아 피스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6.19~20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부의장·협의회장 합동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 수석부의장./사진=민주평통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