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제유가가 월 5%씩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포인트(p)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현경연)은 1일 '국제 유가 상승의 국내 물가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6개월간 두바이 유가가 매월 1%(배럴당 71.8달러)씩 상승할 경우 국내 수입물가는 1.2%포인트, 생상자물가는 0.4%포인트, 소비자 물가는 0.1%포인트의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올해 1~6월간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월평균 2.0% 상승한 바 있다.
매월 3%(배럴당 74.5달러)씩 오를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의 상승압력은 각각 3.6%포인트, 1.1%포인트, 0.3%포인트 발생됐다.
매월 5%(배럴당 77.4달러)씩 상승하면 수입물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가 각각 6.0%포인트, 1.8%포인트, 0.4%포인트의 상승압력이 나타났다.
연구원은 "올해 1~5월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월평균 1.4%임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발생할 수 있는 0.1~0.4%p의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국내물가 간 0.5 이상의 비교적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경우 국내 원유도입 단가 등의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석유류 제품의 가격을 인상시켜 생산자 물가, 그 이후에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수요 확대 지속, 공급의 단기적 축소 가능, 재고 확대 가능 등의 유가 상승 압력이 달러화 강세의 유가 하락 압력보다 우세한 것으로 판단돼 당분간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또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반면 국내 경기는 지금과 같은 둔화세가 심해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전기대비)로 판단하면 최근 경기 흐름은 양호한 듯 보인다"며 "6~9개월 후의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데 도움되는 한국의 'OECD경기선행지수'는 10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하락하고 있어 향후 경기 위축을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상품 선물 시장 활용도를 제고하고, 원유 수입 비용 축소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준범 현경연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조치가 국내 원유 수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리스크 헷징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세 확대로 이어져 가계 구매력이 제한되는 부작용을 방지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경제 체질을 유가 변동에 강한 체질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