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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과로로 탈이 났다니 민망"…'노동시간 단축' 강조

2018-07-02 16:30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달부터 시행된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과로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독일 등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에 일자리를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감기몸살에 걸려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연차휴가를 사용하고 주말까지 휴식을 취했다. 이날 오전 공식 출근한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 모두발언에서 “과로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늘 강조해 오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말까지 듣게 되었으니 민망하기도 하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습관적인 장시간 연장 노동이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을 낮은 수준에 머물게 했다. 주당 노동시간이 1% 감소할 경우 노동생산성이 0.79% 상승한다는 국회 예산정책처의 연구 결과도 있듯이 우리 기업들도 높아진 노동생산성 속에서 창의와 혁신을 바탕으로 더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로로 인한 과로사와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졸음운전을 방지해 귀중한 국민의 생명과 노동자의 안전권을 보장하는 그런 근본 대책이라는 점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우리 정도 수준을 갖춘 나라 가운데 우리처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나라는 없다. OECD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 더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다는 부끄러운 현실을 이제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번 노동시간 단축은 300인 이상 기업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또한 정부는 그에 더해서 시행 초기 6개월을 계도기간으로 삼아서 법 위반에 대한 처벌에 융통성을 주기로 함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많이 낮췄다”며 “그 취지를 잘 살려서 제도 시행 초기의 혼란과 불안을 조속히 불식시키고, 제도가 현장에서 잘 안착이 되어 긍정적인 효과가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사정 협력 등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주거비, 통신비, 의료비, 보육과 교육비 등 국민들의 필수 생활비 절감을 통해서 실질소득을 높이는 그런 정부 정책들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제 첫발을 내디딘 노동시간 단축이 빠르게 안착되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동계와 경영계는 물론 국민들께서도 마음을 함께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평소대로 오전 9시쯤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출근과 관련해 “신임 윤종원 경제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두 분이 인사를 드리기 위해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문 대통령은 두 분 수석과 악수를 나누며 ‘잘 부탁드립니다’고 인사한 뒤 ‘장악력이 강하시다고요’라고 농담을 건네며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잘해 주시기 바랍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태호 일자리수석은 다른 회의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감기몸살에 걸려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연차휴가를 사용하고 주말까지 휴식을 취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공식 출근해 수보회의를 주재했다./자료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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