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흥미로운 선발투수 매치업이 벌어졌다.
8일 고척돔에서 열린 양 팀간 시즌 9차전에는 선발 투수로 에릭 해커와 로건 베렛이 각각 선발 등판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NC에서 뛰면서 한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던 해커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전 동료였던 NC 타자들을 상대한 것이 눈에 띈다. 더군다나 선발 맞대결 상대 베렛은 해커를 내쫓은(?) 투수다.
해커는 지난 시즌 후에도 NC와 재계약을 원했지만, NC 구단은 해커를 내보냈고 대신 영입한 투수가 바로 베렛이었다. 해커는 한국을 떠났다가 넥센이 로저스의 부상 이탈로 급히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하면서 최근 KBO리그로 복귀,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서 친정팀을 만난 것이다.
묘한 인연으로 얽힌 두 투수는 서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지 나란히 역투를 펼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해커는 5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하지 않고 잘 버텨냈다. 자신을 버린 NC에 나름 복수전을 펼친 셈.
베렛도 6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1실점하긴 했지만 삼진을 10개나 잡아내며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NC 구단에서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보여준 셈.
해커가 1-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7회초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베렛은 1-1 동점이 된 다음 7회말 들면서 물러나 역시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의미 있었던 해커와 베렛의 첫 맞대결은 이렇게 나란히 호투를 하며 둘 다 '노 디시전'을 기록하는 것으로 확실한 승부는 보지 못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