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무인비행기 '드론'의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드론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드론 산업 활성화와 드론 규제 완화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부처별 이원화 됐던 농업영 드론의 안전성인증과 검정의 주관기관을 국토교통부로 일원화했다. 드론 검증 절차를 줄여 불필요한 검사 대기시간을 없애도록 한 것이다.
농업용 드론은 제작 후 시험비행, 안전성인증, 농업기계 검정 과정에서 안전성인증부터 농업기계검정을 받기까지 접수처가 다르고, 소요시간이 길고, 검사 일정도 달라 산업계의 불만이 있었다.
KT 관계자들이 드론 관제 솔루션을 시연하고 있다./사진=KT 제공
앞서 국내 이통사는 물류, 수송, 안전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도가 높은 드론 관련 사업에 발을 들였다. 드론에는 통신망이 활용된다. SK텔레콤은 DJI와 지난 8일 중국 선전 DJI본사에서 이동통신망 기반 드론 영상 관제 제품과 솔루션 공동 개발 및 글로벌 세일즈·마케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T라이브 캐스터' 기반의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인코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서버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DJI제품으로 촬영한 영상 전송 지연율을 최소화해 HD급 화질로 실시간 전송한다.
협약에 따라 농업·물류·탐사 등에 활용되는 상업용 드론 영역과 사회안전망 구축 및 시설물 영상관제 영역 및 방송중계·유튜브·페이스 북 라이브 등 실시간 스트리밍을 활용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역 등에 영상 스트리밍 기술을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또한 지난해 강원소방본부에는 재난 현장용 드론과 바디캠을 제공했고, 지난달 대구지방경찰청과 수색용 드론 등을 제공키로 협약을 맺었다.
KT는 지난 1월 '임자만났네' 협동조합 체험센터에 240㎡ 규모의 드론교육장을 구축해 주민들에게 자격증 교육과정을 실시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농사용 드론 현장체험 교육을 실시하면서 방제드론의 농사활용법과 기체에 대한 특성을 기술적으로 이해하고 드론을 직접 조정해보는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KT는 또한 지난 6일 드론의 장점을 결합해 재난 상황에 최적화 된 무인비행선 '스카이십(Skyship)'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4월엔 화성시에 드론 안전 관제 시스템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드론 감시카메라를 도입하는 것이다.
송파경찰서 생활안전계 범죄예방 진단팀 강동우 경위가 LG유플러스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을 이용해 비가시권 비행을 시연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통신망을 통해 비가시권이나 야간에도 재난감시 및 측량, 물류수송 등 드론 비행을 할 수 있는 'U+ 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상용키로 했다. 산업용 드론을 제조하는 프로드론과 손잡고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에 최적화된 스마트 드론도 개발했다. 또 무인 항공기 운행관리 시스템 등 관제솔루션을 개발하는 테라드론과 협업을 통해 비가시권에서도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정밀기계와 함께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자격을 획득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1호 드론 비가시권 특별비행 자격을 확보하고, 드론을 활용한 '실종자 수색'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조종자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한 '비가시권 비행'과 일몰 이후 야간 비행을 '당국의 특별 승인을 받을 경우'라는 조건으로 허용했다. 하지만 승인 절차와 기준이 복잡해 드론 업계에서는 규제 완화 효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권희춘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혁신성장동력 드론산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3년 안에 스마트콘텐츠(사물인터넷, 드론, VR, 인공지능 등) 시장의 전체 규모는 현재보다 5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며 "특수목적용 드론의 개발을 통한 공공기관의 수요 창출 및 기술 선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항공우주시장 조사업체인 틸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드론 시장규모는 2014년 약 7조5000억원에서 2023년까지 1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각 산업 분야에서 드론 활용에 따라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