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인도 뉴델리 타지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문재인 대통령, 수레시 프라부 인도 상공부 장관, 라세쉬 샤 인도상의 회장./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뉴델리 타지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와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으로 ‘3P 플러스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3P Plus 파트너십이란, 기존의 신남방정책인 3P(People, Peace, Prosperity) 협력에 더해 한‧인도 간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협력을 강화하자는 비전이다.
한국과 인도 간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신남방정책을 가속화하고 구체화하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저는 기존의 3P 정책에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더해 ‘3P 플러스’를 인도에 제안하고 싶다.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인도와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것이 저와 대한민국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의 ‘Make in India’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500여개의 한국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투자를 늘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전자, 섬유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조선, 의료기기, 식품가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100개 건설, 주요 도시간 산업회랑(Industrial Corridor)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참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양국이 함께 나그뿌르-뭄바이 고속도로, 깔리안-돔비블리와 반드라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100억달러 규모의 한-인도 금융패키지를 활성화해 인프라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국간 미래기술 협력은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다음날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체결할 예정인 과학기술 협력을 산업기술까지 확대한 ‘미래비전 전략그룹 설립’ 양해각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항공 분야에서의 협력, 자유무역 확대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개선 및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등을 언급하며 “현재 정보통신에 치우쳐 있는 인적교류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길을 열었다”며 “평화가 정착되면 한국의 투자여건은 더 좋아진다.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이 투자하시면 한국 정부도 힘껏 돕겠다”면서 “‘반대편 네 형제의 배를 도와주어라. 그러면 네 배가 해안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라는 인도속담은 의미심장하다. 수천년을 이어온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이제 번영과 희망의 미래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 정부 인사와 기업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롯데그룹, GS칼텍스, SK루브리컨츠, 한화디펜스, KB금융그룹 등 14개 대기업과 67개 중견‧중소기업 등 200여명이 참석해 인도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인도 측에서는 자동차, 무선통신망 사업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타타그룹,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마힌드라 그룹 등 인도 주요기업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