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전반기 일정이 이번 주중 3연전(10~12일)으로 끝나고 잠시 올스타 휴식기를 갖는다. 14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나면 17일 다시 후반기 일정이 재개된다.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로 전·후반기 나눔이 큰 의미는 없다. 그래도 순위 다툼이 한창인 팀들로서는 한 계단이라도 순위를 끌어올리고, 또는 순위 하락을 막고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매치업 가운데 특히 한화 이글스-넥센 히어로즈의 대전경기, LG 트윈스-SK 와이번스의 잠실경기를 주목할 만하다.
한화가 2위, 넥센이 5위를 유지한 채 전반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 시즌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한화이기에 전반기를 단독 2위를 지킨 채 끝내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9일 현재 한화는 3위 SK와 2경기 차, 4위 LG와는 3경기 차다. 한화가 연패에 빠지고 SK가 연승이라도 한다면 순위 역전을 당할 수 있다.
한화는 지난주 KIA, SK를 만나 2승 4패로 주춤했다. 투타 모두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9주 연속 이어온 주간 5할 이상 승률을 멈췄다. 하락세를 막고 안정적인 2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려면 이번 넥센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치열한 5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넥센에게도 이번 한화와 3연전은 중요하다. 5위와 5할 승률 유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6위 KIA에 1.5게임 차 앞선 5위에 올라있다. 45승44패로 5할 승률에는 +1승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확실히 지키기 위해선 역시 한화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둘 필요가 있다.
한화와 달리 넥센은 지난주 SK, NC에 잇따라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승 2패의 호성적으로 KIA의 추격을 따돌렸다.
두 팀의 10일 첫 경기에는 윤규진(한화)과 한현희(넥센)가 선발 예고됐다. 윤규진은 최근 5경기 등판에서 1승(1패)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40(30이닝 8자책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왔다. 한현희는 최근 다소 부진하기 했지만 시즌 8승(5패)으로 최원태(10승)에 이어 팀내 다승 2위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한화와 넥센 두 팀 가운데 누가 기선제압을 하고 전반기 유종을 미를 거둘 것인지, 첫 경기부터 주목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6승5패로 한화가 조금 앞서 있다.
SK 힐만 감독, LG 류중일 감독. /사진=SK 와이번스, LG 트윈스
잠실에서는 3위-4위 SK와 LG가 맞대결을 벌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재 두 팀 간 승차는 1경기지만 순위 역전을 하려면 LG가 3연전 스윕을 해야 한다. SK가 1승 2패, LG가 2승 1패를 하면 승차는 없어지지만 승률에서 SK가 근소하게 앞서 3위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SK 힐만 감독 입장에서는 LG와 격차를 벌리면서 눈은 위로 향해 2위 한화와 승차를 좁히기를 바란다. LG 류중일 감독은 우선 SK를 따라잡고 싶어 한다. 두 팀 다 이번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총력전을 펼칠 이유는 충분하다.
지난주 두 팀은 나란히 3승3패로 반타작 승부를 했다. 두 팀 모두 선발투수진의 기류가 왔다갔다 하는 것이 고민이다. SK가 최정 로맥을 중심으로 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LG도 김현수의 불붙은 방망이가 무섭다.
다만, 10일 첫 경기 선발투수 매치업에서는 SK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다. SK가 산체스(6승 3패 평균자책점 3.41)를 내세우는 반면 LG는 올 시즌 한 경기밖에 1군 등판하지 않았던 좌완 임지섭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린다. 원래 임찬규 순번이지만 몸살 증세로 엔트리 제외돼 임지섭에게 임시 선발을 맡긴다. 임지섭이 SK 장타력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SK가 4승3패로 한 번 더 이겼다.
이밖에 KIA는 NC와 원정 3연전을 갖는데 좋은 성적을 내 5위 넥센 추격을 노릴 것이다. 삼성은 롯데와 포항 3연전인데 포항에서 강세를 보인데다 롯데에는 올 시즌 7승 2패로 앞서고 있어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만약 삼성이 롯데전 스윕을 하면 3게임차를 따라잡고 순위 역전을 할 수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