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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임박 땐 알림 메일 와요"

2018-07-10 17:02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근로단축법 시행에 따라 철강업계도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주당 근무 시간이 52시간을 넘어설 것 같으면 자동 알림 메일이 와요. 인프라넷에 접속하면 제가 근무한 시간이 몇시간인지도 파악할 수 있죠."(동국제강 직원)

근로단축법 시행 10일차를 맞아 찾은 동국제강에서 마주친 한 근로자는 이렇게 답변했다.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 방침에 따라 이달 1일부터 300인 이상 근로자가 있는 기업들은 주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개정안을 지켜야 한다.

후방산업인 철강업과 조선업의 경우 현장직군은 4조2~3교대로 순환 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주52시간 근로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당초 사무직군에 한해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변화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무리가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철강업종에서 근로단축 시행 우수 사레로 선정된 곳은 동국제강이 유일하다. 동국제강의 경우 최근 사내 자체적으로 주52시간 근로 인증시스템을 도입하고 야근 줄이기 운동 등에 나선 상태다. 직원마다 낮시간 동안 흡연이나 커피 마시는 시간 등의 '짜투리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등 집중 업무제 또한 강조하고 있다.

24시간 고로가 가동되는 현장직군에 대해서는 고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협력업체에서 최근 21명의 직원들을 신규 채용한 것이다.

포스코의 경우 한달 전부터 근로단축 시행에 대비해 전사적으로 POSCO SWEET 캠페인'이라 불리는 내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오후 5시께 팝업창을 통해 퇴근시간을 조기에 알리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주일 단위로 연장근로에 대한 현황을 직책 보임자에게 알려주면서 52시간 근무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52시간 근무 위반 시 사업주 처벌 규정에 따라 기업으로선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할 수 밖에 없는데 아직까지 6개월간의 계도기간이 남아있어 천천히 적응하고 있다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철강사 관계자는 "출퇴근 때 찍는 카드로 근무시간 정도를 파악하는 정도로 아직 계도기간이 남아 회사 차원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자체적으로 준수하려는 노력을 통해 52시간 근무를 지켜나가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회사에서 요즘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게 하는데 실수로라도 카드를 찍지 않은 날에는 다음 날 인사팀에서 연락이 온다"며 "52시간이 임박할 땐 인사팀 차원에서 팀장 등에게 보고가 가고 사유를 밝혀야 하기도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오는 12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을 방문해 철강사들의 근로단축 시행 과정을 점검하고 고용 창출 등을 독려할 계획이다.

당초 산업부는 이날 방문 때 산업일자리혁신과 관계자 등만 대동하기로 했지만 통상 정책을 담당하는 철강화학과 관계자 등도 함께하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근로단축 시행뿐만 아니라 미국과 EU의 통상압박과 더불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안 등이 업계 현안으로 떠올라 있어 현장에서 관련 애로사항 등을 적극 전달받기로 했다"면서 "업계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산업부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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