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점심 때쯤 부회장께 메신저 쪽지가 와요. 오늘 점심 약속 있냐고. 한번에 4~5명씩 뭉쳐서 인근 식당에서 만나면 서로 초면인 분도 있으니 어색하죠. 그땐 부회장께서 너 얘 아냐고 물어요. 모른다고 답하면 본인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을 소개해주세요."(동국제강 관계자)
철강업게 최고경영자(CEO)들의 스킨십 경영이 활발하다. 글로벌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 압박 등을 겪고 있어 저마다 위기를 돌파하고자 대내외적인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로 창립 64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에는 CEO와 직원간 전통적인 '번개 미팅' 문화가 있다. 장세욱 부회장이 무작위로 4~5명의 직원들을 초대해 점심과 저녁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자리는 사전에 예정된 공식 일정이 아닌 만큼 누가 언제 약속 자리에 착출될 지 모르는 게 관행이다. 장 부회장은 이 만남으로 서울시 중구 소재 페럼타워에 있는 본사 직원 300여명을 모두 만났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더라도 얼굴조차 모르는 직원들이 수두룩한데 신기하게도 부회장께서는 일일이 얼굴과 이름을 다 기억하시고 직접 소개해준다"면서 "평소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타입이다"고 말했다.
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새 회장을 맞는 포스코는 이해관계자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의견 경청에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포스코 및 각 그룹사 홈페이지, 미디어채널 ‘포스코뉴스룸’ 및 사내 온라인채널 ‘포스코투데이’ 등을 통해 포스코의 미래 개혁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대내외 의견 수렴에 나섰다.
창사 최초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내 임직원 외에 지역 주민, 주주, 고객사 등 온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각각 포스코의 발전을 위한 제안, 건전한 비판 등을 받은 뒤 개혁과제로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오는 9월 말까지 대내외 의견을 종합해 최정우 회장 취임 후 100일 시점에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강력히 실행해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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