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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미국·EU 무역 분쟁에 새우등 터졌다고? 글쎄…

2018-07-14 08:00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분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량이 제한되도 장기적으로는 철강 가격이 상승해 이익이 보존되고, 유럽의 경우 수출 품목 대부분이 자동차와 가전업체에 주로 공급돼 철강 공급사를 중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미 수출 철강 쿼터(Quota·수입할당제) 시행 이후 국내 미국 수출량은 줄었지만 현지 철강 가격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미 철강 수출량 5월 기준 15만8065톤으로 지난 1월 27만5701톤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자료=현대차증권


반면 현대차증권의 조사 결과 미국의 열연가격은 7월 기준 톤당 1013달러로 올해 초 710달러에서 42% 급등했다. 열연은 철강 시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품목이다.

올해 초 국내 철강사들은 쿼터제 시행에 따라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돼 울상을 지었지만 가격이 올라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EU의 경우 지난 6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반발해 자국 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고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키로 했다.

세이프가드 발동 시 최근 몇 년간의 철강 수입량을 반영해 쿼터량을 결정하고, 쿼터량을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EU로 수출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돼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내 철강사들의 생산능력은 늘리지 않고 수입량을 조절할 시 내수량만으로는 공급이 원할치 않아 미국처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EU 철강 수출 품목의 대부분이 자동차와 가전업체에 주로 공급돼 모델이 변경되지 않는 이상 철강 공급사 중간에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료=현대투자증권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수출 품목을 강종별로 보면 고부가가치 제품인 도금강판, 냉연강판, 후판, 그리고 열연 등 판재류의 유럽 수출 비중이 높다"면서 "도금강판과 냉연강판은 주로 자동차와 가전업체에 공급돼 모델이 변경되지 않는 한 철강 공급사를 중간에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꾹내 철강사들의 EU향 철강 수출 의존도가 낮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의 EU 철강 판매량은 포스코 150만톤, 현대제철 85만톤, 동국제강 13만톤, 세아베스틸 8만톤, 세아제강 1만톤에 그친다. 이는 각사별 전체 철강 판매량의 1~4%에 그치는 비중이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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