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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 항공업계, 직원 처우개선 지속 추진

2018-07-15 10:43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근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임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성과급 지급 등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하반기 객실승무원 성과평가부터 기내판매 실적, 자기 건강관리, 업무지식 테스트 등과 관련한 평가방식을 조정했다.

대한항공 B737-900ER /사진=대한항공 제공



우선 객실승무원의 부수적 업무였던 기내판매 사전주문 접수실적을 완전 삭제하고 라인팀장 등 팀단위 비중도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그 동안 승무원 기내판매 실적을 개인(또는 팀단위)평가에 반영해 왔다. 승무원 병가 사용에 있어서도 감점 적용을 없애고 오히려 병가실적이 없으면 5점의 가점을 부여키로 했다. 과다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업무지식 테스트 가점구간도 100점에서 95점~100점으로 늘렸다.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의 비행 및 제반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항목에서 축소된 비중은 기내현장 근무평가 및 팀이나 회사 기여도 실적으로 반영해 구성원의 역량 강화와 평가의 합리성 제고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5월말 일반직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월 기본급의 50%를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일반직 직원들의 임금도 전년대비 3% 인상(총액 기준)해 소급적용했다. 대한항공은 올해까지 3년 연속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을 시작으로 직원들의 처우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캐빈본부를 비롯, 공항‧케이터링 개발‧홍보 등 유관부서 중심의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렸다.

아시아나에 따르면 TF팀은 최근 직원 불만이 집중되고 있는 급여와 성과급을 비롯한 처우 개선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인천공항 기내식 사태’로 촉발된 오너리스크 영향으로 직원들의 처우 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다만 업계는 경영정상화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4월부터 임원진을 대상으로 임금 삭감을 진행중인 만큼 직원 성과급 지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아시아나는 지난 2011년 3월 250%의 성과급 지급한 이래 6년간 여건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억39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임금의 30%를 반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원들이 임금 삭감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는 2016년에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전 임원의 임금 삭감과 함께 차량 반납, 희망퇴직, 지점 통폐합 등을 단행했던 적이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의 차입금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이 중 2조원은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아시아나와 재무구조 개선 MOU를 맺고 있는 산업은행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한 비용이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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