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4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 참석 및 유럽지역 공관장회의 주재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한 강경화 장관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는 9월 열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이 나올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적으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언제라고 예단하기 어렵다"며 "과거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몇 달이 걸렸지만 이제 그 차원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전에 정상간 어떤 소통이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강 장관은 이날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며 "완전한 비핵화는 흔들림 없는 한미 공동목표이자 국제사회 목표로, 속도와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것"이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비핵화만이 화두는 아니고 넓은 의제를 갖고 북미간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미간 공조는 탄탄하다"며 "선순환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다만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강 장관은 "비핵화를 넘어 평화를 만들어가는 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려놓는지 여부는 판단의 문제"라며 "비핵화가 성과를 거두고 그러한 과정에서 대북 대화가 일상화되면 다른 변화를 갖고 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강 장관은 우리 국군의 '유해 송환' 가능성에 대해 "계기가 되면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영국을 방문중인 강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제레미 헌트 신임 영국 외교장관과 제4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한반도 정세와 브렉시트 이후 양국관계 협력, 글로벌 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협의했다.
강 장관은 헌트 장관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또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우리의 핵심 우방국인 영국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헌트 장관은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약속이 구체적인 조치로 이행될 때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제재를 엄격하게 유지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