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외식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들이 자사 유통채널 이외에 매장을 열기 시작해 주목된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의 외식 브랜드들은 현대백화점이나 현대아울렛 등 자사 유통 채널 이외에 진출한 적이 거의 없었다. 향후 현대백화점 계열 외식 브랜드들이 타 쇼핑몰이나 로드샵 등에 추가로 진출할지 관심을 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외식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는 얼마 전 부터 그룹 유통 채널 이외에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해 현대그린푸드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문고 내에 에이치키친(h'Kitchen)과 조앤더주스 등을 오픈했다.
에이치키친은 현대그린푸드에서 운영하는 푸드코트로 한솔냉면, 온드린, 건강밥상, 경양식1985 등의 브랜드들이 있다. 에이치키친은 주로 현대백화점이나 현대아울렛 등의 식당가에 입점해 운영해 왔다. 에이치키친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유통 채널에서 벗어나 교보문고의 본점과 같은 광화문점에 오픈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또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현대그린푸드가 수입한 덴마크 주스바 조앤더주스도 함께 입점했다. 조앤더주스 역시 거의 현대백화점그룹 유통 채널에 입점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의 외식업은 자사 유통 채널 이외에는 거의 출점하지 않았다. 현대그린푸드가 서울 반포에 있는 쉐라톤 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 에이치가든이라는 뷔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거의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자사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들이 강남대로나 가로수길 등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는 골목상권 및 중소상인 보호라고 일관되게 말해왔다.
과거 쉐이크쉑이 한국에 진출할 때도 현대백화점그룹이 입찰 전에 뛰어들었지만, 자사 유통 채널에만 입점해야한다는 조건을 고수해 미국 쉐이크쉑 본사가 SPC그룹을 선택했다는 말도 있었다.
이런 탓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이탈리,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등 유명 브랜드들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쇼핑몰이나 로드샵 등에 진출하지 못해 잘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그린푸드의 외식 브랜드들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입점한 배경은 현대백화점그룹과 교보문고 간의 우호적 관계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오픈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등에는 모두 교보문고가 입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몇 년 전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하면서 이탈리와 매그놀리아 등 좋은 외식 브랜드들을 수입해왔는데 외부로 확산시키지 못해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현대그린푸드의 한솔냉면도 외부에 매장을 내지 않으면서 일부러 백화점에 찾아가는 사람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가 향후 외부에도 외식 매장을 열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 푸드코트에 입찰이 나와 현대그린푸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향후에 추가로 외부에 외식 브랜드들을 낼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