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정의당은 23일 드루킹 특별검사팀의 '표적수사'가 노회찬 원내대표 사망에 영향을 줬다며 유감을 표했다.
정의당은 이날 노 원내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긴급회의를 가졌다. 이후 최석 대변인은 "여론몰이식으로 진행된 수사가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다"며 "드루킹 특검은 애초 특검의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표적수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회의에서 장례식장을 '정의당장(葬)'으로 5일간 치르기로 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은 이정미 대표가 맡고, 시도당에도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지 등 구체적 장례절차는 유가족과 상의한 뒤 내일(24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정의당은 노 원내대표의 유서 일부도 공개했다. 유서에서 노 원내대표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며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국민을 향해 "죄송하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