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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앗 뜨거'…탈원전 외치다 원전에 손 내민 정부

2018-07-24 11:28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국 일부 지역에서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 환자 및 가축 ·양식 어류 집단 폐사가 발생하는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정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탈원전 정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최대 전력수요는 21일(8808만kW) 대비 260만kW 증가한 9070만kW를 기록했다.

이는 재난 수준의 폭염 누적 및 휴가철 직전 막바지 조업 집중에 따른 것으로, 산업부는 기온상승으로 175만kW 이상의 전력수요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24일 전국 8대도시 가중 평균 최고기온이 23일 대비 1℃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전력 피크가 예상되는 8월 2~3주차에는 전력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사용량 추이(단위 : 만kW)/자료=전력거래소



정부는 당초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올 여름 일일 최대 전력수요를 8750만kW로 예상하고 폭염에 따라 이를 8830만kW로 상향 조정했지만, 실제 수요가 이미 이를 뛰어넘으면서 예측 실패 논란 및 수요감축요청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실제로 산업부는 전력수급 여건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기업들의 조업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DR 시행여부를 판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 가운데 정부가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3호기·한울 2호기 등 원전 2기의 안전 점검을 조속히 완료하고 전력 피크가 예상되는 8월 2~3주차 이전에 재가동한다는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그간 안정성 등을 이유로 통상 1~3개월 소요되는 정기검사를 1년 이상 시행해왔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가 조기 폐쇄 결정을 내린 월성1호기는 계속운전을 위해 56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됐지만, 지난해 5월 계획예방정비 목적으로 출력을 낮추는 과정에서 가동을 중단한 것이 1년 넘게 이어진 바 있다.

월성1호기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지난해 1월19일부터 격납건물 라이너 플레이트 부식 점검 및 보수작업에 들어간 고리3호기도 16개월간 정기검사를 진행했으며, 신고리1호기 역시 지난해 1월23일 원자로 냉각재 펌프 보수 등을 위해 정기검사에 들어가 14개월 가량 가동이 중단됐다. 고리4호기와 신고리3호기의 경우에도 구조물 특별점검 및 보수에 14개월 가량 소요됐다.

그러나 지난 5월 정비에 들어간 한빛 3호기와 지난 12일 정지 이후 복구 작업에 들어간 한울 2호기의 경우 통상 소요되는 기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조를 이룬다.

또한 당초 8월13일·15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한빛1호기 및 한울1호기 정비 시기를 각각 18일과 29일로 연기, 전력이 필요할 때 원전을 돌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이에 대해 산업부와 한수원 측은 이들 원전의 정비시기가 지난 4월 결정된 것으로, 폭염 발생에 따른 긴급조정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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