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노정희 대법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은 '이념 편향'을 지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고 맞섰다. 24일 국회에서는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완영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노 후보자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우리법연구회' 출신임을 꼬집었다. 그는 "대법관 다양화와 관련해 성별이나 출신대학 등도 중요하지만 성향이 다양하게 포진돼야 하는데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유섭 의원도 "우리 시대에는 우리법연구회에 인사나 특정직을 독점하고 정권이 바뀌면 민사판례연구회가 잘 된다고 한다"며 "그런 (모임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느끼겠느냐"고 했다. "김선수 후보자도 민변에 가입했고, 노 후보자도 민면 출신"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노 후보자는 "성별이나 학력, 지역 등 형식적 다양성 뿐 아니라 경험에 의한 가치관의 다양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우리법연구회의 경우 헌법이나 노동법, 재판을 잘하기 위한 제판제도를 연구하는 학술단체로 알고 있다. (과거 이력만으로) 정치적 편향성이나 코드인사 등 (비판에) 동의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법원의 다양성'을 언급하며 노 후보자에 대한 방어선을 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노 후보자가 대법관이 되면 여성 대법관 비율이 28.57%가 된다. 14명 중 4명이 되는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연방대법관 8명 중 3분이 여성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유리천장을 뚫는 데 노력해달라"고 했다.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후보자로 지명되신 이후에 여성변호사회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여성적 관점에서 냉정한 관점과 논증, 제도를 제대로 구현할 실질적 재판업무를 담당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후보자는 "제가 국회 동의를 얻어 대법관이 되면 (역대 145명의 대법관 중) 7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며 "여성으로서 더딘 변화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꾸준히 논의하고 노력한 결과라 생각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