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 등 5개 나라 주한 대사들의 신임장을 받는 자리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장 폐기 소식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5개 나라 주한 대사들로부터 파견국의 국가원수가 주는 신임장을 받는 제정식을 갖고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남북과 북미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무척 중요한 시기에 한반도에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의 튼튼한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과의 인연이 남다른 해리스 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군 유해송환도 약속대로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리스 대사는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기와 미군 유해송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조처는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한국산 자동차 수출, 방위비 분담, 대 이란 제재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해리스 대사와 의견을 나눴다.
한편, 환담 끝 무렵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게 “안동소주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같이 한잔 하자”고 제의했으며, 해리스 대사는 “한미 사이에 이렇게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려면 가지고 있는 안동소주가 모자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해리스 대사에 앞서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 알프레드 슈이레브 주한 교황청 대사, 프로데 솔베르그 주한 노르웨이 대사,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로부터도 신임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