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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호텔은 오너 색깔보다 크리에이터 위한 공간"

2018-07-25 16:21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레스케이프호텔 김범수 총지배인./사진=신세계조선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레스케이프호텔은 신세계그룹의 색깔이나 오너의 색깔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고 최대한 발산할 수 있는 호텔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것은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신세계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3일 서울 회현동 레스케이프호텔에서 김범수 총지배인(상무)을 만났다. 레스케이프호텔은 신세계조선호텔이 처음으로 선보인 독자 호텔 브랜드이다. 부티크호텔에다 해외 디자이너에게 인테리어를 맡긴 만큼 신세계의 색깔이나 오너의 색깔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그가 한 말이다.

우리나라의 규모가 큰 호텔들은 대기업들 소유가 많으며, 오너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오너들의 놀이터'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이에 김 총지배인은 호텔 오픈을 준비하며 오너나 그룹에 대한 생각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에게 최대한 장을 열어줬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호텔 인테리어는 부티크호텔의 대가로 알려진 쟈크 가르시아가 맡았고 메인 레스토랑인 '팔레드 신'에는 홍콩 모트32와 제휴해 헤드 셰프인 맨싱 리가 직접 방한해 메뉴 개발 등을 진행했다. 

호텔 최상층에 위치한 '마크 다모르' 바는 4년 연속 '월드 베스트 바 50' 에 선정된 바 있는 알렉스 크라테나, 시모네 카포랄레, 모니카 버그 등이 직접 상주해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호텔의 모든 식음업장이 저의 테이스트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도 아니고 셰프, 바텐더, 파티셰, 바리스타 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분들의 능력으로 만들어졌으며 저는 이를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잘 전달하수 있을까 고민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객실이 다소 어둡고 한국적 정서와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낯설음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어설픈 한국적인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고객들의 낯설음은 좀 있는 것 같고 적응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신 얼마 전 외국인들이 투숙을 하고 갔는데 객실에 대해 매력적이고 재밌어 했다"고 답했다. 

또한 "서울에서 또 다른 유럽의 감성을 기대했으며 어설프게 한국적인 걸 가미해서 망한 경우를 여럿 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레스케이프호텔은 외국인들이 봤을 때 아시아적인 요소가 많은 호텔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셰프들을 대거 영입한 만큼 올 11월에 발표되는 미슐랭가이드 서울에도 욕심을 낼 법하다. 

이에 김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호텔의 레스토랑들이 미슐랭을 받으면 좋고 또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상에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케이프호텔의 객실에 대해서는 당분간 30% 이상 채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 고객들을 받더라도 특별한 할인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며 30만원대의 호텔 가격을 유지하고 싶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김 총지배인은 레스케이프 호텔의 흑자를 5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호텔은 임대로 들어왔기 때문에 건물투자 비용이 안 들었으며 5년 뒤에 감가상각이 끝나기 때문에 5년 이후에 흑자로 돌아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곁에서 지켜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는 "인사이트가 있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분"이라고 답했다. 

김 총지배인은 "대기업 오너들의 경우 좋은 것을 많이 보고 먹고 했기 때문에 수준이 굉장히 높을 수 있는데 정 부회장은 그런 오너들의 수준을 대중들에게 강요하면 오히려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신 것 같다"며 "대중들의 눈높이와 접점을 찾는 인사이트가 있으시고 지적 호기심도 강한 분으로 옆에서 굉장히 많이 배운다"고 답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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